기아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해를 넘기지 않고 정식으로 타결됐다. 29일 기아차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사측과 합의한 임단협 잠정안에 대해 이날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 찬성 표가 나왔다. 임금안에 대해선 찬성 58.6%, 단협안은 찬성 55.8%를 기록했다. 기아차 노사는 30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연다.
기아차 노사는 앞서 잠정합의안을 통해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12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특히 노조가 원하던 핵심 쟁점인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25분 복원으로 합의됐다.
기아차 노사가 임단협 합의에 성공했지만 올해 1~11월 기아차 생산량은 작년보다 9% 이상 감소했다. 노조 부분파업이 14일간 진행되며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4만7000여 대로 추산됐다. 올해 11월 기아차 내수 판매량이 5만대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한달 판매분만큼 손실이 난 셈이다.
기아차는 이번 노사 협상 타결을 계기로 내년 새 플랫폼 전기차 출시 등에 업무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기아차는 내년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바탕으로 신형 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생산할 예정이며 오는 2027년까지 순수 전기차 모델 7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말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노사 협상 타결에 성공함으로써 국내 완성차 제조사 5곳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외하고 쌍용차와 한국GM 등이 모두 노사 협상을 마쳤다. 르노삼성차만 올해 노사 협상이 해를 넘기게 됐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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