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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순풍산부인과’는 운명, ‘구미호뎐’은 반전 매력 보여준 작품” [M+인터뷰]
입력 2020-12-29 06:58 
이태리 인터뷰 사진=스타하우스
‘구미호뎐이 방송되는 동안, 모두를 놀라게 할 인물이 있었다. 바로 이무기 역의 이태리.

극 중 이태리는 역병 환자들이 버려진 사굴에서 태어난 악신 이무기를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무기는 본능적으로 살아 있는 것들을 증오하는 캐릭터. 이태리는 음지의 능력자로 착한 얼굴과 반전되는 소름 돋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며 화제성까지 잡아냈다.

특히 예민함을 섬세한 눈빛과 목소리로 그려내며, ‘이태리의 재발견이라 할 만큼 대체 불가한 매력과 연기 내공을 자랑했다.

작품을 무사히 마친 소감은?

‘구미호뎐은 선물 같은 드라마였다. 굉장히 설레고, 특별했고, 많이 기대됐던 작품이었다. 촬영하는 동안 너무 즐거웠고 배우로서 쉽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많은 사랑을 보내준 덕분에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뷰티인사이드 ‘어쩌다 발견한 하루 ‘구미호뎐까지 각각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번 ‘이무기역은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또 캐릭터 변신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항상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고 싶고, 새로운 변신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반전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래서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악역이라는 점에 있어서 저의 색다른 모습과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다. 물론 악역으로 시청자들께 많은 원성을 사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악한 모습을 표현해 긴장되는 대립을 보여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무기 역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이무기는 본인의 행동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나의 것이 되어야 하며 자신이 신이 되기 위해서 어떠한 악행을 저질러도 반성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초반에는 자신이 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를 속이고 감추며 겉으로는 굉장히 순수해 보이는 포커페이스와 여유를 보여준다. 그런 이무기가 감추고 있던 본심이 점점 겉으로 드러나며 완전한 악의 모습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날카롭고 좀 더 센 인상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운동과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을 하며 외형적으로도 변화를 줬다.

이태리 인터뷰 사진=스타하우스
이무기가 남지아에 대한 감정이 사랑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애증, 혹은 이용의 가치로서의 존재로 느껴지는 등 다양한 감정이 느껴졌다. 반면 이연에게 역시 원하는 표적이라는 느낌과 함께 증오가 함께 섞였데, 이태리가 해석한 이무기의 남지아와 이연을 향한 감정은 어떤 것이고, 연기하며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남지아는 과거에 원래 이무에게 제물로 바쳐졌던 인물이다. 아무도, 아무것도 없던 이무기에게 지아는 이무기의 유일이었다. 그렇게 유일한 지아를 이용해서 산신의 자리를 갖고 싶었던 이무기였는데, 그 제물이 산신의 편에 서고 또다시 이무기에게서 멀어지면서 지아를 향한 사랑 같은 집착이 시작된다. 이무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랑보다는 신의 자리에 앉아 모두를 자신의 발밑에 두는 것이고, 그렇게 되기 위해 지아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자 그냥 다 없애버리겠다는 악함이 드러나게 된다. 어쩌면 이무기에게 누군가 진심으로 제대로 된 마음을 주었다면, 사랑하는 법과, 사랑 주는 법을 제대로 알려주었다면 이렇게까지 악한 인물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았냐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사랑받지 못했던 괴물이라 불리던 이무기가 ‘이연, ‘남지아를 통해 또 한 번 상처받고 이제는 헤어나올 수 없는 완전한 악의 화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어려웠던 부분은 이무기가 왜 이렇게 집착하고, 왜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지 과거의 서사와 감정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상태에서, 설득력이 있고 시청자분들을 끌어들여야 하는 점이 어려웠고 아쉬웠던 것 같다.

배우 이동욱, 조보아, 김범, 엄효섭 등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이무기에 몰입한 나머지 촬영현장에서 항상 긴장과 부담을 안고 있던 나에게 매우 많은 도움과 조언을 해주며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 준 덕분에 끝까지 좋은 호흡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정말 행복했고 저에게 큰 선물이었다.

이동욱과 공간을 이동하며 싸우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이런 판타지적 소재를 연기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는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처음 판타지 액션을 연기하면서 공간이동도 많이 해야 했는데, 기억이 나는 말은 ‘이렇게 하면 저기에서 나타날 겁니다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이해해서 해내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다. 액션을 하다가 중간에 와이어를 타고 하늘에서 떨어지다가 갑자기 여기에서 나타난다고 하니 어떻게 그려질지 걱정됐는데, CG 작업과 화려한 액션 합을 통해 굉장히 멋있는 장면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능력들이 나왔다. 이무기를 포함해 이태리가 가장 탐나는 역할과 능력은?

능력은 이무기가 굉장히 강력하게 나와서 탐나는 능력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싶었는데, 이번 드라마로 그 소원을 이루게 된 것 같아서 재밌었다. 조보아 누나가 지아와 이무기를 오가며 1인 2역을 연기하는 것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언젠가 저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어려운 연기였는데 누나가 굉장히 디테일하고 매력 있게 잘 해내서 멋있었다.

이태리 인터뷰 사진=스타하우스
앞으로 연기해 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안 해봤던 모든 장르와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그게 각각 잘 어울리는 시기가 있는 것 같다. 현재로는 조금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풋풋한 청춘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분들께 다양하고 색다른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큰 만큼, 다양한 캐릭터로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미소)

이무기로 첫 등장함과 함께 ‘순풍산부인과에서 정배 역이었다는 것에 많은 분이 놀랐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무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기존의 이미지를 많이 탈피한 것 같다. 두 작품의 캐릭터들은 이태리에게 어떤 존재?

‘순풍산부인과의 정배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아주 소중한 작품이다. 굉장히 귀여움과 사랑을 많이 받았고, 배우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해준 운명 같은 작품이다. 작품을 할 때마다 순풍 산부인과의 정배였어?”라는 반응을 보고는 하는데 정배랑을 평생 가야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구미호뎐은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다. 판타지 액션의 장르와 악역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그 두 가지를 모두 안겨준 소중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저의 새로운 모습과 반전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도 지금의 좋은 모습들에서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안하나 기자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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