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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배당에 꽂힌 동학개미…삼성전자 사상 첫 8만원 장중 터치
입력 2020-12-28 10:06  | 수정 2020-12-28 10:08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삼성전자가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펼치며 사상 첫 8만원을 돌파했다. 특별 배당에 꽂힌 동학개미 군단이 적극적으로 추가 베팅에 나서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93%) 오른 7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8만100원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가인 7만8800원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오는 29일 배당락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연말 특별배당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대폭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까지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수해야 내년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실제 전 거래일인 24일에는 무려 5% 넘게 급등하며 주가에 기대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특히 동학개미를 중심으로 삼성전자 투자 광풍이 불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주식 1조6375억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우 역시 1조7629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이달 삼성전자의 주식을 각각 1조3970억원, 2722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기간을 넓혀봐도 삼성전자는 올해 동학개미가 가장 많이 러브콜을 보낸 종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개인 순매수 1위 종목으로 올 들어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의 주식 8조966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삼성전자가 4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퀀텀점프하는 데 혁혁히 공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가 결정되며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삼성전자의 연말 배당금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연말 배당금이 주당 1100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배당은 삼성전자 주주에게도 중요하고, 국내 기업 전체 배당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올해 특별배당과 함께 내년 1월 말 발표될 2020년 이후 주주환원 계획에 관심이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이후 삼성전자 배당이 작년이나 올해(분기마다 주당 354원, 연간 1416원) 수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FCF)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8~2020년 3년 간 발생한 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추정하고 있는 2021~2022년의 삼성전자의 FCF 평균값은 연간 30조3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3년 간 평균인 25조5000억원보다 20%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기존에 제시한 FCF의 50%라는 가이던스를 바꾸지 않더라도 20~30% 이상 배당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강 연구원은 "올해 대비 20~30% 배당 증가를 가정하면 내년 이후 삼성전자 배당은 연간 주당 1700~1800원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오너 일가 입장에서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배당 증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실적은 유럽 락다운 및 달러 약세 영향 등으로 숨고르기가 예상되나 내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백신 보급을 통한 코로나19 극복과 세계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고, 메모리 사이클도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259조6600억원, 46조5600억원이다. 이는 올해 237조7300억원, 36조8900억원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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