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와주세요" 감금돼 수차례 성폭행당한 여성 극적 구조
입력 2020-12-27 13:57  | 수정 2021-01-03 14:03

"가출했는데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요. 도와주세요."

오늘(27일) 오전 2시쯤 112에 한 여성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습니다. 발음이 불분명한 데다 구체적인 위치를 말하지 못하는 등 다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신고를 받은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즉시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현장으로 출동하는 한편 여성에게 주변 환경을 계속 물었습니다.

이 여성이 "PC방인 것 같다"는 답변이 오자 동대문서 장안1파출소 직원과 형사과 강력팀, 여성청소년 수사팀 소속 경찰관들은 장안동 거리의 PC방과 전화방(성인PC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불은 켜져 있는데도 문이 잠긴 전화방 1곳이 있었습니다.

경찰이 문을 두드리며 여성에게 문자를 보내 소리가 들리는지 묻자 "들린다"는 답신이 왔습니다. 즉시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경찰은 바닥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던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있던 남성 2명 중 1명은 창문으로 뛰어내려 도망치다가 잠복 중인 경찰관들에게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30대 A씨와 40대 B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로 넘겼습니다. 이들은 2∼3년간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에 신고한 여성은 지난 24일 지방에서 가출 신고된 지적장애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가출한 이튿날 동서울터미널에서 이들을 처음 만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와 B씨는 당일 오후 9시쯤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로 이 여성을 데려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어제(26일) 오후 10시께 동대문구 전화방에서 피해 여성을 재차 성폭행한 혐의도 받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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