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징계 조치 무산으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정치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공세에 앞장섰던 이낙연 대표는 정치적 부담을 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추-윤 갈등'에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했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피해가 적다는 평가가 정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재판부 사찰 의혹이 불거진 윤 총장의 징계를 공개 촉구하며 여권의 강경 대응의 선봉에 섰다. 이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냈지만, 야당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부정적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24일 윤 총장이 살아나면서 징계 요구마저 무색해진 상황이 됐다.
친문 지지층은 더 강한 공세를 요구하는 상황인 가운데 이 대표는 일단 검찰개혁 완수를 강조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추-윤 갈등'보다는 재난지원금 등 민생 이슈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하면서 중도층에 한 발 더 다가서는 효과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친문계 시각에선 이 지사의 행보에 대해 마뜩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월말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동반 사퇴 필요성을 거론하면서 내각 2인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당시만 해도 당내 친문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정 총리를 향한 반발 움직임이 일었지만, 윤 총장의 '판정승'으로 국면이 바뀐 지금은 균형감 있는 적절한 조정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5일 검찰과 법원을 겨눈 비난과 함께 "민주주의가 약해지지 않도록, 대통령께서 외롭지 않도록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언급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잠재적 주자로 분류되는 그가 제도권 정치에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활동 공간을 찾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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