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주름살을 펴기위해 필러 시술을 받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사용에 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안면 미용 필러 부위에 염증과 붓기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필러(filler) 시술은 인체와 유사한 히알루론산 성분을 피부에 주사해 얼굴의 볼륨감과 입체감을 형성해주는 시술법이다. 팔자주름과 눈가 주변에 생긴 잔주름 개선에 주로 사용된다.
26일 ABC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하면서 이러한 부작용 사례도 함께 지적했다.
자문위는 모더나 백신 임상 시험 과정에서 볼에 필러 시술을 받은 사람과 입술에 필러를 투입한 다른 한 사람이 붓기와 염증 등의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부작용은 코로나 백신 접종 시 나타날 수 있는 면역학적 반응이고 쉽게 치료할 수 있다면서 부작용 때문에 백신을 안맞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부과 전문의 셜리 치는 "백신을 맞게 되면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면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필러 시술 뒤 모더나 백신을 맞고 부작용을 보였던 사람들은 스테로이드제 와 항히스타민제 처방으로 치료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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