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피플] '조선의 힙합' 이날치에게 '억대 조회수' 열풍의 이유를 묻다
입력 2020-12-25 19:19  | 수정 2020-12-25 20:33
【 앵커멘트 】
한국의 흥, K-흥을 전 세계에 전파해 국악팝 열풍을 일으킨 소리꾼들이 올 한해 큰 주목을 받았죠.
국악을 팝으로 재구성해 '조선의 힙합'이란 말까지 만들어낸 밴드 이날치를 뉴스피플에서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범 내려 온다. 범이 내려 온다."

토끼의 간을 찾아나선 별주부가 실수로 토끼대신 호랑이를 부른 장면,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재해석한 곡입니다.

우리 전통소리에 펑키한 리듬,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더해졌습니다.

유튜브에서만 수억 번의 조회수를 기록한 이 음악의 주인공, 밴드 이날치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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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공연을 준비 중인 이날치.

그 인기와 다르게 아직은 바쁜 일상이 어색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안이호 / 이날치 보컬
- "공연을 일주일에 한 번씩만 해도 이 정도면 괜찮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쭉 해왔는데, (최근엔) 공연이란 게 원래 맨날 있는 건가, 두 번씩도 공연이 되네."

▶ 인터뷰 : 신유진 / 이날치 보컬
- "사실 연예인이 아니라 음악을 하던 사람들이다 보니까 촬영으로 전환될 때는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 "

전 세계에 국악의 흥을 알린 이들은 저력은 무엇일까요?

먼저, 전통과 현대, 하나의 장르에 얽매이지 않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영규 / 이날치 베이스
- "어떤 장르라고 붙이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 없어진 시기인 것 같아요.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하고 있는데, 편의상 말하자면 팝이다."

이 음악에 맞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춤사위를 선보였던 엠비규어스 댄스팀도 이번 열풍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날치 각 멤버들의 내공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날치는 3년차 밴드지만, 멤버 개인은 이미 각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이날치의 프로듀서이자 베이스 장영규 씨는 영화<전우치>,<곡성>,<놈놈놈>등을 맡은 저명한 영화음악 감독입니다.

김광석 밴드 출신의 드럼 이철희 씨와 '장기하와 얼굴들'에서 온 베이스 정중엽 씨.

그리고 소리꾼 4명, 이들의 판소리 경력만 합치도 약 100년입니다.

▶ 인터뷰 : 이나래 / 이날치 보컬
- "이상한데 싶어도 그 기본기가 탄탄하게 있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엠비규어스 춤도 이상한데 싶다가도 막상 본인이 해보거나 좀만 더 보면 '와 춤 진짜 잘춘다' 생각할 수 밖에 없고."

▶ 인터뷰 : 이철희 / 이날치 드럼
- "다들 오래들 하신 분들이라 우리 음악을 연주하는 거잖아요. 남들은 못하니까 우리만 할 수 있으니까 편하죠."

이제 이날치가 바라는 건, 그들의 음악이 대중에 더 깊숙이 스며드는 겁니다.

▶ 인터뷰 : 안이호 / 이날치 보컬
- "저희 음악이 사실 소위 판소리로 많이들 생각해 주시잖아요. 그 이상으로 더더욱 일상에 녹아들고 또 그냥 출퇴근 길에 발걸음 가볍게 하는 그런 음악으로 더 가까이 갔으면…. "

뉴스피플이었습니다.

유호정 기자 [uhojung@mbn.co.kr]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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