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00명 건너뛰고 1200명 직행` 코로나19…"확산속도 예상보다 빠르다"
입력 2020-12-25 11:08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임시선별진료소에 길게 늘어선 줄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야탑역 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0.12.24 xanadu@yna.co.kr (끝) <저작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당국의 예상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200명선을 넘어 또 다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의 이번 주 하루 확진자 규모 1000~1200명 예측을 웃도는 것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28%까지 육박했다는 것이다.

10명중 3명이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가 많으면 'n차 전파' 위험도 높아지고 코로나19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
정부는 전국 식당 5인 이상 모임 금지, 겨울 스포츠시설 운영 중단, 해돋이 명소 폐쇄 등을 골자로 한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통해 최대한 유행을 억제해본다는 계획이자만 이마저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마지막 카드인 '3단계 격상'을 꺼낼 수 밖에 없다.
25일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천241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0일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직전 최다 기록은 지난 20일의 1097명이었는데 닷새 만에 깨진 것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3차 대유행 여파로 최근 1000명 선을 오르내리다가 이날은 1100명대도 건너뛰고 곧바로 1200명대로 직행했다.
이달 18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평균 103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도 일평균 1006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3단계 격상 기준(전국 800∼10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시)을 꽉 채우고도 남는 셈이다.
최근의 확산세는 의료기관·요양시설 등 취약시설과 직장·학교·어린이집·소모임 등 일상 공간의 집단감염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산세가 올겨울 내로는 잡히지 않고, 앞으로 1200명대를 넘는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방역당국은 이번 3차 대유행을 유례없는 '강력한 도전'으로 규정하면서 국민적 협조를 구하고 있다.
특히 이날 성탄절을 비롯해 연말연시에 가급적 외출하지 말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방대본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주말 성탄절 연휴를 맞아 각종 모임·행사가 증가해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고 감염이 더 확산하면 이후에 많은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면서 "계획한 모든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연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은 특정한 지역이나 공간에 대한 방역이 효과를 내기 힘든 시점으로, 전 국민이 최대한 집에 머물면서 접촉을 줄어야 한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두 알고 있고, 이제는 다시 실천해야 하는 때"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선별진료소에도 찾아온 크리스마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오는 주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음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산타 모자를 쓰고 있다. 보건소 의료진들은 방역 지침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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