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이 숨기고 싶었던 우한의 비극…中작가 팡팡의 양심고백 `우한일기`
입력 2020-12-25 08:02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해 세계로 확산한 것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구촌 전체를 1년 가까이 고통과 침체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코로나19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대응도 하지 않아 글로벌 팬데믹을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시 초기 전염성과 증상의 심각성을 자국민은 물론 다른 나라에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사이에 한국, 일본 등 이웃나라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으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져갔다.

결국 뒤늦게 방역에 나선 중국은 인구 1000만명이 살고 있는 거대 도시를 통째로 완전히 봉쇄했다.
이런 가운데 한 중국인이 당시 상황을 알린 '양심인'은 있었다.
의사 리원량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인지하고 최초로 경고했다고 오히려 중국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았다.
중국은 당시 코로나19에 대해 "사람 간에 전염이 되지 않는다. 막을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신사실주의 대표작가'로 불리는 팡팡은 우한이 봉쇄된지 사흘째부터 우한의 참상과 중국 정부의 진실 은폐·왜곡, 관리들의 부실한 대응 그리고 시민들의 절규를 기록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렸다.
그는 우환 봉쇄가 풀린 지난 3월 24일까지 60건의 글을 올렸다.
팡팡의 글은 전세계 각국에 충격을 줬다. 곧바로 중국 정부는 검열에 들어갔고 그의 글을 차단했다.
하지만 이 글들은 이미 퍼질 때로 퍼졌고 '우한 일기'라는 단행본까지 나오게 됐다.
물론 중국 본토에서는 이 책이 출간되지 못했다.
그는 무엇보다 그는 상식이 사라진 사회, 정부와 권력자들이 거짓과 선동을 주도하는 사회에서는 코로나 사태와 같은 비극이 언제든 재발한다는 사실을 거듭 지적한다.
팡팡은 또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는 정부 때문에 피해를 본 민초들의 삶을 낱낱이 보여줬다. 부모가 모두 격리되자 집에서 굶어 죽은 뇌성마비 아이, 증상이 있어도 치료도 못 받는 사람들, 장례도 못 치른 채 비닐에 쌓여 화물트럭에 실려 나가는 수많은 시신 등 중국 정부가 은폐하려던 우한의 참상을 생중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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