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도 `패닉바잉`…부산 11월 거래량 사상 최대
입력 2020-12-24 17:33 
지난 11월 부산과 울산 주택 거래량이 전월 대비 2배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과 인천 등 주택 매매는 크게 위축됐다. 수도권이 각종 규제로 묶임에 따라 지방으로 매수세가 몰리는 '풍선효과'의 영향이 예상보다 컸음을 보여준다.
24일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2020년 11월 주택 매매거래량' 자료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총 11만6758건으로 지난 10월 9만2769건보다 25.9%, 지난해 11월 9만2413건과 비교하면 26.3% 증가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113만9024건)은 전년 동기(68만6857건) 대비 65.8% 급증했다. 2006년 이후 11월 누적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다. 집값과 전셋값이 한꺼번에 오르면서 '지금이 아니면 내 집을 마련할 수 없다'는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과 울산을 중심으로 한 지방의 주택 매매가 크게 늘었다. 11월 부산의 주택 거래량은 1만9588건으로 전월 대비 95.4%, 전년 동월 대비 164.6% 늘었다. 부산의 매매 건수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11월 울산의 거래량(4819건)도 전월 대비 105.5%, 전년 동월 대비 99.0% 각각 증가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11월에 부산과 울산은 최근 규제지역으로 묶이기 전까지 취득세 등 요건이 서울·수도권에 비해 유리했다"면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이유로 광주와 대구의 11월 거래량도 전월 대비 각각 70.3%, 35.8% 늘었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의 매매 거래량도 전월 대비 각각 86.0%, 51.2% 올랐다.

반대로 11월 서울의 거래량은 1만82건으로 전월(1만629건) 대비 5.1% 하락했고 지난해 11월(1만7313건)과 비교하면 41.8% 급락했다. 집값이 워낙 비싸졌을 뿐 아니라 보유세와 취득세, 양도세 부담이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는 전국적으로 17만3578건이 체결됐다.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13.2%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전월보다 0.6% 늘어난 5만5978건, 지방에서는 전월과 유사한 5만3617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김동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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