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문 황교익 "조국, 가시왕관 쓴 예수의 길 걷고 있다"
입력 2020-12-24 16:55  | 수정 2020-12-31 17:06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혀온 친여 성향의 음식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예수의 길을 걷고 있다"고 평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의 혐의로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형이 선고된 소식을 전하면서다. 재판부는 전날인 23일 정 교수의 15개 혐의 중 입시 비리 관련 혐의 7개는 모두 유죄, 사모펀드와 증거인멸 관련 혐의는 일부 유죄로 판단했다.
황 씨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인사청문회장에서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를 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며 "그들이 조국을 죽이는구나. 조국은 자신의 죽음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는 당당히 죽음의 길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골고다 언덕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가시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며 "검찰 개혁을 하지 않겠다 했으면, 법무부 장관 않겠다 했으면 걷지 않았을 길이다. 예수의 길이다. 예수가 함께 걷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을 예수에 비유해 '신성모독'이란 비판이 일자 황 씨는 또 다른 게시 글에서 "친구 중에 글쟁이로 유명한 목사가 있다"며 "교보문고에서 팬 사인회를 한다기에 갔다. 긴 줄에 놀라며 나도 책을 사서 사인을 받았다. 그가 유물론자인 내게 해준 사인은 이랬다. '교익예수에게 진국예수가' 예수쟁이 눈에는 세상사람 모두가 예수"라고 적었다.

이른바 '조국 키즈'로 불린 김용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23일 SNS에 재판부의 판결에 일제히 반발한 바 있다.
김용민 의원은 "검찰 기소의 문제점들이 국민에게만 보이나보다. 법원이 위법수사와 기소를 통제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 역할을 포기한 것 같다"며 "윤석열이 판사 사찰을 통해 노린게 바로 이런 것이었다. 윤석열과 대검찰청의 범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김남국 의원은 "가슴이 턱턱 막히고 숨을 쉴 수 없다. 세상 어느 곳 하나 마음 놓고 소리쳐 진실을 외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그래도 단단하게 가시밭길을 가겠다. 함께 길을 맞고, 돌을 맞으며 같이 걷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은 단체로 실성했다"며 "자기들의 거짓말에 자기들이 발목 잡힌 셈이다. 국정이 고스톱이냐, 못 '먹어도 고'하게. 그러다 피박에 광박까지 쓴다고 미리 경고했거늘. 이 광기는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라고 적었다.
조국흑서 공동저자 중 한명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항소심 변호사로 김남국,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추천한다"고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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