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과 재택 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내년 상업용 부동산 중에서 상가나 호텔은 올해처럼 투자 여건이 좋지 않고, 물류시설과 데이터센터 투자 매력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상업용 부동산간 '초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상업용부동산 전문가 175명에게 지난 7∼10일 온라인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내년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가 물류시설(44%)을 꼽았고, 이후 데이터센터(23%), 오피스(12%), 오피스텔(10%), 지식산업센터(5%) 순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자산 유형별로 살펴봐도 응답자 84.5%가 물류센터 수요는 '확대'되거나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도 76.0%가 수요 확대 또는 큰 확대를 예상했다.
반대로 투자 여건이 부정적인 부동산에 대해 응답자의 47%가 상가라고 답했다. 두번째로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부동산은 호텔(33%)이 지목됐다.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설문에 따르면 빈 점포(공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9.2%가 '코로나 이후 서울은 3개월 이상 비어 있는 '장기 공실'이 늘었다고 답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자영업 침체로 상가의 공실이 더 늘고 임대료도 하락세"라며 "여행 수요 감소로 호텔도 비슷한 양상이라 전체적인 상업용 부동산 시황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7.4%는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 경기 상황을 '후퇴기'(46.3%) 또는 '침체기'(21.1%)로 평가했다.
한편 올해 초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 자체는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예상치는 8만4000건이다. 지난해(7만4000건)보다 13.5% 증가한 수치다. 평균 거래가격도 1㎡당 540만6000원으로, 지난해(516만6000원)보다 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자산간 양극화가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총액에서 강남 등 서울 핵심지역 비중이 2015년 15.9%에서 올해 3분기 25.4%로 커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응답자의 34.3%가 자산 유형과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일어나는 'K자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김태환 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 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금융 경영연구소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상업용부동산 전문가 175명에게 지난 7∼10일 온라인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내년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가장 많은 응답자가 물류시설(44%)을 꼽았고, 이후 데이터센터(23%), 오피스(12%), 오피스텔(10%), 지식산업센터(5%) 순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영향을 자산 유형별로 살펴봐도 응답자 84.5%가 물류센터 수요는 '확대'되거나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센터도 76.0%가 수요 확대 또는 큰 확대를 예상했다.
반대로 투자 여건이 부정적인 부동산에 대해 응답자의 47%가 상가라고 답했다. 두번째로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부동산은 호텔(33%)이 지목됐다.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설문에 따르면 빈 점포(공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9.2%가 '코로나 이후 서울은 3개월 이상 비어 있는 '장기 공실'이 늘었다고 답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 장기화와 자영업 침체로 상가의 공실이 더 늘고 임대료도 하락세"라며 "여행 수요 감소로 호텔도 비슷한 양상이라 전체적인 상업용 부동산 시황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67.4%는 올해 상업용부동산 시장 경기 상황을 '후퇴기'(46.3%) 또는 '침체기'(21.1%)로 평가했다.
한편 올해 초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 자체는 늘어날 전망이다. KB금융 경영연구소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 예상치는 8만4000건이다. 지난해(7만4000건)보다 13.5% 증가한 수치다. 평균 거래가격도 1㎡당 540만6000원으로, 지난해(516만6000원)보다 4.6%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자산간 양극화가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상업용 부동산 거래 총액에서 강남 등 서울 핵심지역 비중이 2015년 15.9%에서 올해 3분기 25.4%로 커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응답자의 34.3%가 자산 유형과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일어나는 'K자형' 곡선을 그릴 것으로 봤다. 김태환 연구소 연구위원은 "내년은 상업용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 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