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인 독감, 전쟁 때보다 낮아졌다"…美 인구증가율 20세기 이후 최악
입력 2020-12-23 15:57  | 수정 2020-12-30 16:06

미국이 출산율 감소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해 120년 만에 최악의 인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통계국이 22일(현지시간) 낸 인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 미국의 인구는 0.35% 증가했다. 통계국의 올해 7월 기준 총인구 추정치가 약 3억29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 기간 약 110만명이 늘어난 셈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인구통계학자인 윌리엄 프레이 선임연구원은 이날 자료를 발표하며 "이번 세기와 지난 세기를 통틀어 가장 낮은 인구 증가율"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페인 독감 절정기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수많은 미군이 목숨을 잃은 1918년부터 1919년까지 증가율도 0.49%였다"며 이번 수치는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낮은 수치를 보인 이유로 이민 제한과 출산율 감소를 꼽았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이런 추세를 더 악화시켰다고 덧붙였다. 미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중 인구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뉴욕주로 나타났다. 뉴욕 인구는 약 12만6000명이 감소해 감소율이 0.65%였으며, 다음으로 일리노이주(0.63%), 하와이(0.61%), 웨스트버지니아(0.58%), 미시시피(0.38%)가 이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cap@mkinternet.com / 박완준 매경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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