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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만 쌓이는 제임스 하든, 동료와 충돌
입력 2020-12-23 02:28 
제임스 하든은 트레이드를 요구했지만, 휴스턴에 남게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트레이드 요구에도 휴스턴을 떠나지 못한 제임스 하든, 늘어나는 것은 짜증뿐이다.
'디 어슬레틱'은 22일 밤(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트레이드 요청 이후 휴스턴 로켓츠 팀 훈련에 합류한 하든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가 드러나고 있다며 휴스턴 훈련에서 벌어진 일들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하든은 훈련 도중 수 차례 동료들과 언쟁을 벌였다.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일도 있었다. 지난 월요일 훈련 때는 신인 선수 재션 테이트와 언쟁이 붙었고, 테이트를 향해 농구공을 집어던졌다. 천만다행으로 테이트는 이 공에 맞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심 넘치는 선수들이기에 훈련 도중 언쟁이 붙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디 어슬레틱은 하든이 침착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로켓츠 구단 내부에서는 이를 '현재 상황에 대한 절망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이전부터 휴스턴에 '우승에 도전할 팀을 만들 것이 아니면 나를 트레이드하라'는 메시지를 전해왔던 하든은 이번 훈련 캠프를 앞두고 줄곧 팀에 트레이드를 요구해왔다. 브루클린 넷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밀워키 벅스, 마이애미 히트 등이 선호하는 행선지로 거론됐지만, 논의가 진전된 내용은 없었다.
하든은 팀 훈련에 합류하지 않는 것으로 이에 대응했다. 애틀란타, 라스베가스 등지를 돌며 유흥을 즐기던 그는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했다. 훈련 합류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는 트레이드 루머에 대한 언급을 일절 거부하고 있다.
일단 현재 소속팀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디 어슬레틱은 하든이 프리시즌 경기를 치르며 동료들을 독려하고 전략을 짜며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휴스턴이 시즌 기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디 어슬레틱은 이 상황을 2018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비교했다. 당시 미네소타는 캠프 시작을 앞두고 지미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요구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시즌을 맞이했다. 버틀러는 결국 시즌 초반 트레이드됐고, 팀 티보듀 감독은 경질됐다.
그때 미네소타와 지금 휴스턴이 차이가 있다면, 당시 버틀러는 계약 마지막 해였고, 하든은 아직 세 시즌의 계약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더 여유 있게 트레이드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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