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달 월세처럼 `따박따박`…글로벌 월배당 리츠 주목
입력 2020-12-22 10:51  | 수정 2020-12-22 11:07
[자료 제공 = 한국투자증권]

주식 투자에 있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크게 주가가 상승하며 얻는 자본 차익과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두 가지다. 이 가운데 매달 월세처럼 배당금이 따박따박 꽂히는 글로벌 월배당 리츠에 관심이 모인다. 해당 리츠를 매수해 둔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꾸준히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미국 리츠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실제 대부분 1년에 한 번 배당을 지급하는 한국 주식과 달리 미국은 월배당을 주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리츠가 흔하고 대부분이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한다. 미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0개 기업의 주가지수인 러셀3000에 속한 기업 중 월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도 총 16곳에 달한다.
김영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달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리츠"라면서 "월배당 기업 중 리츠 기업들이 많은 것은 보통 과세소득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해 일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배당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월배당 기업 중 시총이 가장 큰 기업은 Realty Income(O US)이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소매 업종의 부진에 주가는 연초 대비 18.8% 하락했다. 하지만 영화관이나 피트니스센터 등 일부 임차인을 제외하고 편의점, 식료품점 등과 같은 필수 소비 업종 임차인 중심으로 전체 임차인의 93.6%가 영업을 재개하며 매출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또 2017년 이후 많은 소매업체들이 파산해왔지만 Realty Income이 해당 업체들로부터 발생하는 임대료는 전체의 3% 미만으로, 3분기 말 기준 전체 자산의 임대율은 98.6%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배당수익률은 현재 4.7%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물류 리츠인 STAG Industrial(STAG US)도 최근 전자상거래의 발달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미국 38개주에 462개 건물을 보유한 산업재 리츠로, 2011년 2분기 상장 당시 93개의 자산을 보유했던 STAG는 보유 자산을 5배 가량 늘리며 외형 성장을 이뤘다.
김 연구원은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영업 활동에 중점을 둔 자산 비중이 2018년에는 30%였으나 2020년에는 40%로 늘어났고, 현재 전체 임대료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아마존"이라며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상거래의 성장과 함께 물류 시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STAG의 임대 재계약률이 70%를 넘어서 성장과 함께 꾸준한 배당을 하는 리츠 기업으로 STAG를 주목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맨해튼을 중심으로 상업용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월 지급 오피스 리츠 SL Green Realty(SLG US)도 월배당 리츠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2분기와 3분기 리테일 자산의 임대료 수취율은 70% 초반을 기록했고, 회사 전체 매출액도 감소했다. 하지만 오피스 자산은 2분기와 3분기 임대료 수취율이 각각 96.6%, 96.9%를 기록하며 전체 자산 임대료 수취율이 같은 기간 91.8%, 92.6%가 유지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Gladstone Land Corporation(LAND US)는 밀, 옥수수, 대두, 딸기 등을 생산하는 농장을 보유한 리츠로 2013 년 상장 이후 93개월 연속 배당금을 지급했다. 코로나19 에도 보유한 농장에서 재배된 작물들은 크로거(Kroger), 세이프웨이(Safeway), 코스트코(Costco), 월마트(Walmart)와 같은 식료품점으로 팔려가고 있어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또 Gladstone Commercial Corporation(GOOD US)는 122개의 산업 및 오피스 자산을 보유한 기업으로 코로나19의 재확산 속에서도 지난달 16일 기준 95%가 넘는 임대율 보이고 있으며, 10월과 11 월에는 임대료의 100%, 98%를 징수했다.
그는 "리츠는 특성상 경기 변동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과 임대 수익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는 하위 산업이 많다"면서 "임차인들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며, 임대료 수입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지가 리츠 기업이 배당금을 계속 지급할 수 있는지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월배당 리츠 기업 투자 시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임대수익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