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방송 3사들이 예년과 마찬가지로 각종 시상식을 개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방역수칙을 지키는 모습이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여주기 식'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에 열린 '2020 SBS 연예대상'을 보면 이 같은 지적이 이해가 갈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는 코밑 얼굴이 새겨진 마스크를 썼다. 또 각 프로그램별로 나눠 앉은 자리에는 투명 아크릴판이 설치됐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SNS상에서는 비판이 나온 것은 바로 수상 장면이었다.
참석 연예인이 대기 중 마스크를 쓰고 있다가 상을 받기 위해 무대위로 올라갈 때는 마스크를 벗는 장면이 나왔다.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도 했고 수상 소감을 말할 때 한 마이크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모습도 방송에 그대로 나왔다.
또한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는 목적으로 시상자로 나선 연예인들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등장했지만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 등 3인의 MC를 비롯해서 상을 받으러 나오는 2~3명 단위 연예인들은 이와 무관하게 밀착해서 무대에 올라서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상 받을 때 마스크를 벗는 모습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앉아 았을 때만 마스크 쓰면 뭐하느냐 정작 무대에 오를 때 벗고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을"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꼭 마스크를 벗어야만 했을까" "답답한 것은 알겠지만 그래도 방송에서 마스크를 벗고 수상소감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도 보였다.
수상자에게 상패를 전달하는 장면도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는 해석되지만 막대를 활용한 모습은 과하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최근 열린 교향악단 온라인 콘서트를 보면 입으로 악기를 부는 관악기 연주자를 제외한 지휘자 심지어 성악가까지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하는 것과 무척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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