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또 터졌다"…코너 몰린 스가, 측근 뇌물 의혹 잇달아
입력 2020-12-21 22:14  | 수정 2020-12-28 22:36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잇단 악재에 코너에 몰렸다. 코로나19 대응 미숙에 이어 이번에는 측근의 뇌물 의혹이 연달아 터졌다.
일본 언론들은 21일 계란업체에서 부정한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요시카와 다카모리 집권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요시카와 측은 만성 심부전으로 입원 치료중이어서 의원 직책 수행이 어렵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계란 생산· 판매업체인 아키타 푸드의 전직 대표에게 500만엔(5343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봉합하는 게 사임하는 진짜 이유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도쿄지검 특수부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요시카와는 아베 정권 시절인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 농림수산상을 지냈다. 그는 스가가 총리가 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 소속이다.

요시카와는 올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때 스가의 추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스가가 총재가 된 직후 실시한 당 간부 인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이인자인 위원장 직무대행이 됐다.
농림수산상을 지낸 니시카와 고야 전 자민당 중의원 의원도 아키타 푸드에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달 8임 정부 고문역의 일종인 내각관방참여 직을 사임했다.
스가 총리는 역대 3위 지지율로 내각을 출범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석 달 만에 비판 여론이 지지 여론보다 높아졌다.
정치적 위기가 심해지는 가운데 터진 측근 뇌물 의혹은 지지율이 불안정한 스가 총리에게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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