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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파트는 처음"…무려 15개 타입 갖춘 `힐스테이트 강일`
입력 2020-12-21 15:17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동 배치도. 주택형이 총 15개 타입이나 된다. [자료 제공 = 현대건설]


올해 서울 마지막 분양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청약 가능하고, 1주택자도 청약 가능한 추첨제 물량도 있어 청약 실수요자들 주목을 받고 있다. 모집공고가 발표된 18일 이후 지난 주말 아파트 앱 '호갱노노'에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심한 공급 가뭄 속에 나오는 서울 청약이어서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 아파트에 적용된 '특화 설계'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전용 84㎡타입 562가구, 101㎡ 247가구 분양한다. 그런데 809가구의 주택형이 총 15개에 달한다. 보통 84㎡타입 2~3개씩 공급되는 아파트들과 달리 84㎡타입은 주택형이 11개고, 101㎡은 4개나 된다. 또한 84㎡타입중 LDA형(15가구), LDB(19가구), LDC(19가구)형은 복층이다.
저층과 고층은 섞여있다. 모든 동이 고층으로 통일된게 아니라 한 동에서 고층과 저층이 섞여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505동은 1~4호 라인은 최고 27층인데 5~10호 라인은 6층구조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부 실수요자들은 "경험하지 못한 평면도여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층 고층 섞여…1~4호는 27층까진데 5~10호는 5층

[자료 제공 = 현대건설]
이 아파트의 색다른 디자인은 '친환경 소셜 스마트시티' 컨셉으로 지어진 특화 설계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공공택지 고덕강일지구5단지가 개발됐다. 당초 서울도시주택공사(이하 SH공사)가 고덕강일지구 1·5단지를 조성할때 '다양한 도시풍경과 공간 복지가 어우러진' 소셜 스마트시티로 컨셉을 잡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SH가 주관한 고덕강일지구 1·5블록 설계공모에서 소셜 스마트시티 특화 단지 컨셉에 충실한 디자인이 선정됐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5블록 설계에 대해 "저층의 판상형과 고층의 탑상형을 결합해 새로운 유형을 제시했다"며 "충분한 높이의 필로티로 지상 공간의 개방성을 확보한 것과 열린 형태의 중정을 다양하게 성격화하고 지하 공간과 연계를 이루도록 한 처리가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청약 실수요자들이 "저층부가 너무 많다"고 토로한 부분은, 특화 설계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디자인을 도입한 결과인 셈이다.
또 청약 실수요자들은 "맞통풍이 잘되는 네모 반듯한 4베이 디자인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저층의 판상형과 고층 탑상형을 결합하다보니 11개나 되는 주택형이 나오게 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획일화된 성냥갑식 아파트를 벗어나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다보니 조금 낯설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수 있지만, 향후 미래 가치를 생각하면 건축 의도가 이해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커뮤니티시설 외부에 개방해야…문주도 없이 열린 공간

[자료 제공 = 현대건설]
또다른 이슈는 개방에 대한 부분이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모집공고문에는 "단지 내 부대복리시설(커뮤니티시설)은 일부 지정시설을 제외하고는 외부 개방시설로 계획되어 있으며, 반드시 주변단지의 입주민과 공유 및 개방해 운영되어야 한다"고 나와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실수요자들은 "외부에 커뮤니티 시설을 왜 개방해야 하느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힐스테이트 리슈빌은 '열린 공간'을 콘셉트로 한다. 당초 5블록 설계 공모에 당선된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과 이엠에이건축사사무소는 기존 공동주택의 폐쇄적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마당을 두고 주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동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러다보니 이 아파트는 아파트 입구를 나타내는 대형 문주가 없고, 아파트의 경계를 구분짓는 담장이 없다. 또한 이웃과 개방과 소통을 콘셉트로 하다보니 일부 호수는 공동 현관문을 거쳐 아파트 현관으로 진입하지 않고 바로 현관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또다른 건축업계 관계자는 "공동현관없이 바로 현관으로 이어지는 것은 유럽 아파트에서 흔히 볼수 있다. 담장을 높이 쳐서 '우리만의 공간'이라고 선을 긋는 아파트보다 이웃과 어우러지는 주거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색다른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은 12월28일 특별공급, 29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수도권 거주자면 청약 가능하고, 추첨제 물량이 있어 1주택자도 청약 가능하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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