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 Process Automation) 기술을 은행권 최초로 영업점에 도입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지방은행까지 자동화 시스템을 오프라인 점포에 도입하면서 금융권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이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JB금융그룹에 따르면 JB금융그룹 산하 은행인 전북은행은 이달 직원들의 업무경감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RPA 기술을 본부 외 일부 영업점에도 확대 적용했다. RPA는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가 대신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화 기술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은행 지점 내방 없이 각종 증명서와 확인서, 여수신 거래기록을 은행 직원을 통하지 않고 RPA를 이용해 팩스나 이메일로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음성이나 자동응답시스템(ARS) 이용 고객도 RPA를 통해 상담사와 통화 없이 각종 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 인터넷 뱅킹이나 모바일 뱅킹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도 RPA를 통해 각종 증명서를 요청할 수 있다는 게 이번 기술 도입의 가장 큰 특징이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RPA 도입으로 연간 3만6000시간 업무 단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시중은행들도 본사 업무에 RPA를 속속 도입했다. NH농협은행은 본부 부서 70%가 로봇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를 자동화했다. NH농협은행은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사후점검을 은행권 최초로 RPA로 구현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183개 업무에 RPA를 적용해 연간 업무시간으로 총 125만 시간의 단축 효과를 내고 있다. 또 단순 반복 업무에 적용하는 RPA 제약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기계학습 기술을 결합한 '급여이체 등록 RPA 등록' 업무는 고객이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급여이체 서식을 자동으로 내부시스템에 맞게 편집할 수 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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