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없어서 못 팔아"…중고 `싼타페·투싼·포터`, `비대면 수출` 효자
입력 2020-12-21 13:19  | 수정 2020-12-21 15:01
칠레에서 인기높은 투싼 [사진 제공 = 오토위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중고차 수출길이 얼어붙었지만 비대면(언택트) 해외 구매가 활로를 열어줬다.
21일 한국무역협회와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수출 플랫폼 '오토위니'에 따르면 올 1~10월 국내 중고차 수출대수는 30만4466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만2046대보다 21% 감소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인천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대수도 같은 기간 동안 27만3000여대로 전년 동기보다 19.8% 줄었다.
국산 중고차 최대 수출국인 중동지역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은행이나 공공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국내 활동하는 바이어들이 자금난을 겪은 데다 해상 운임도 올랐기 때문이다. 국경 봉쇄로 바이어 입국이 까다로워진 것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중고차 수출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오토위니]
반면 온라인 중고차 수출은 증가 추세다. 오토위니 온라인 수출 플랫폼을 이용한 해외 바이어의 구매 대수는 올 1~10월 2만8039대로 전년 동기의 1만8024대보다 55.6% 증가했다.
거래 국가 수는 74개국에서 87개국, 거래 모델 수는 245종에서 349종으로 각각 많아졌다.
거래 건수 중 75%는 소비자 요청을 받은 바이어가 '구매 대행'해준 것이고, 25%는 소비자가 직접 플랫폼에서 원하는 차종을 구입하는 '직구'다.
중고차 수출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온라인 중고차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된 데다 개발도상국에서 가성비(가격대비품질)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산 중고차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중남미에서 인기높은 중고 화물차 [사진 제공 = 오토위니]
한지영 오토위니 대표는 "개발도상국에서 비대면 생활에 필요한 자동차 수요는 늘었지만 산업계 휴업 여파, 경제 봉쇄, 부족한 신차 재고 등 때문에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한국에 오지 않아도 통역 직원이 언어 장벽을 없애주고 복잡한 수입과정도 대행해주는 수출 플랫폼이 코로나19 위기 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현재 210여개국 50만여명의 바이어와 일반 소비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며 "1t 트럭, SUV, 경차, 소형차 등은 플랫폼에 올리자마자 거래가 이뤄질 정도로 인기"라고 덧붙였다.
칠레로 수출된 스포티지 [사진 제공 = 오토위니]
오토위니 온라인 플랫폼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은 소형 화물차인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 SUV인 기아차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싼타페·테라칸 등이다.
1위는 포터2(2730대), 2위는 봉고3(2370대)다. 과테말라, 칠레,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바이어들이 선호한다. 커피, 팜유, 바나나 등을 재배하는 플랜테이션 농업에서 운송수단으로 사용된다.
그 다음으로 뉴스포티지(1372대), 싼타페CM(1168대), 테라칸(1040대), 투싼(845대) 순이다. 과테말라, 칠레, 르완다, 우크라이나 등 중남미, 아프리카, CIS(구소련독립국가연합)에서 잘 팔린다.
비포장도로가 많은 국가에서 이동수단으로 적합한 SUV인데다 안전·편의사양이 미국·일본·독일 SUV보다 다양하고 품질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