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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도 찬반 팽팽, 센트럴리그 DH 도입 놓고 설전
입력 2020-12-21 08:31  | 수정 2020-12-24 09:38
일본에서 야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훈 씨가 센트럴리그가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DB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일본에서 야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훈 씨가 센트럴리그가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스포츠 닛폰에 따르면 장훈 씨는 센트럴리그에 지명 타자가 없는 것은 리그가 지켜 온 전통이다. 9명이 하는 원래 야구의 모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이해하기 힘들다. 퍼시픽리그는 퍼시픽리그의 방식으로 성공한 것이다. 만약 센트럴리그도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하게 되면 프로야구엔 공격적인 것만 남게 된다. 서로 다른 패턴으로 패권을 겨룬다는데 묘미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센트럴리그는 최근 2년 동안 요미우리가 소프트뱅크에 4전 전패로 2년 연속 재팬 시리즈 패권을 내준 것을 비롯, 최근 잇달아 퍼시픽리그에 재팬 시리즈를 내주며 자존심이 크게 꺾인 상황이다.
퍼시픽리그에 뒤지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왔고 지명 타자 제도도 그중 하나다. 퍼시픽리그는 지명 타자 제도를 활용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반면 지명 타자 제도가 없는 센트럴리그는 너무 수비적인 면모를 띈다는 지적이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중심으로 지명 타자 제도 도입에 대한 의견이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 아직까지는 찬반이 강하게 오가고 있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는 않은 상황이다.
요미우리는 지난 14일 센트럴리그 이사회에서 지명타자 제도 도입을 주장했으나 다른 이사진들의 동의를 받지는 못했다.
일본 야구의 전설 중 한 명인 우에하라(전 요미우리)는 당장이라도 지명 타자 제도를 도입하지 않으면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의 격차는 더욱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에하라는 팬들의 볼거리를 위해서도 지명 타자는 필요하다. 고교 때부터 강타자였던 마쓰자카 같은 선수들의 타석이라면 흥밋거리가 될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타석은 맥이 빠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장훈 씨는 치고 달려서 지킨다. 거기에는 리듬이 있다. 이게 야구의 본질”이라며 설령 타석에 들어선 게 투수라고 해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투수 타격을 좋아하는 팬도 많을 것이다. 그것도 매력 중의 하나다. 나쁜 점은 고치면 된다. 예를 들면 경기의 스피드업. 그것을 위한 대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DH제는 다르다. 지켜야 할 전통을 대대손손 물려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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