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고가 레지던스 투자를 물색하던 국내 자산가들이 '한국에는 더 이상 프라이빗한 공간이 없다'고들 합니다. 거기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봤죠."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 한국지사의 최유나 대표(46)는 최근 서울 강남권 최고급 주거용 레지던스에서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찾았다. 나이트프랭크는 외국계 부동산 회사로는 처음으로 초고가 주거시설 분양에 나섰다. 국내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와 상업용 건물 매각 중개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로 주목된다.
최 대표는 '주거시설 판매'가 아니라 '멤버십 구축'에 방점을 두고 국내 초고가 주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꿈꾸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만들고, 무형적으로는 그 멤버들이 사회적·문화적으로 교류하고 정치적·경제적·예술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셜 허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꿈꾸는 '소셜 허브' 롤모델은 영국 회원제 사교클럽인 아트클럽과 화이트클럽(White's)이다. 1863년 만들어진 아트클럽은 예술에 관련된 사람들을 위한 포럼과 회의 장소를 꾸준히 제공해왔다. 1693년에 설립돼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화이트클럽에는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멤버로 드나든다. 최 대표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와 밀레, 모네, 로댕, 드가 등 내로라하는 세계 예술가들은 아트클럽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었고, 화이트클럽은 영국 토리당 비공식 본부로 영국 사회 정·재계 네트워킹의 중심축이 돼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하이엔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는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클럽들이 있고, 이너서클 안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해 비즈니스와 예술적 영감을 교류한다"며 "국내에서는 최고급 호텔 정도가 이런 수요를 감당하는데, 이미 범용화돼 프라이빗한 시설로는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골프장에서 이런 수요를 흡수하는 실정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도심 안에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인피니티풀과 헬스클럽, 사우나, 파티룸, 와인바 등 잘 갖춰진 도심 인프라스트럭처를 내가 잘 아는 커뮤니티와 공유해 문화와 사교의 장을 형성하려는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1866년 영국 런던에서 감정평가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위해 설립된 나이트프랭크는 현재 전 세계에 417개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4800억원을 올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로는 세계 4위 규모지만 순이익은 가장 경쟁력 있다고 간주된다.
주로 외국에서 교육을 받고 2010년 나이트프랭크에 입사한 최 대표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해외 본사, 오피스, 물류센터, 호텔 등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 자산 투자 및 매입·매각 자문을 수행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지사 대표에 올랐다.
▶▶ She is…
△1974년 서울 출생 △미국 오티스·파슨스대 환경디자인 전공 △2010년 나이트프랭크 입사 △2019년~ 나이트프랭크 한국지사 대표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글로벌 종합 부동산 회사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 한국지사의 최유나 대표(46)는 최근 서울 강남권 최고급 주거용 레지던스에서 회사의 신성장동력을 찾았다. 나이트프랭크는 외국계 부동산 회사로는 처음으로 초고가 주거시설 분양에 나섰다. 국내에 진출한 다른 외국계 부동산 회사들이 시장조사와 상업용 건물 매각 중개를 통해 수익을 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시도로 주목된다.
최 대표는 '주거시설 판매'가 아니라 '멤버십 구축'에 방점을 두고 국내 초고가 주거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꿈꾸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만들고, 무형적으로는 그 멤버들이 사회적·문화적으로 교류하고 정치적·경제적·예술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소셜 허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가 꿈꾸는 '소셜 허브' 롤모델은 영국 회원제 사교클럽인 아트클럽과 화이트클럽(White's)이다. 1863년 만들어진 아트클럽은 예술에 관련된 사람들을 위한 포럼과 회의 장소를 꾸준히 제공해왔다. 1693년에 설립돼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화이트클럽에는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멤버로 드나든다. 최 대표는 "소설가 찰스 디킨스와 밀레, 모네, 로댕, 드가 등 내로라하는 세계 예술가들은 아트클럽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었고, 화이트클럽은 영국 토리당 비공식 본부로 영국 사회 정·재계 네트워킹의 중심축이 돼왔다"며 "이번 프로젝트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하이엔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에는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클럽들이 있고, 이너서클 안에서 네트워크를 구성해 비즈니스와 예술적 영감을 교류한다"며 "국내에서는 최고급 호텔 정도가 이런 수요를 감당하는데, 이미 범용화돼 프라이빗한 시설로는 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골프장에서 이런 수요를 흡수하는 실정이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도심 안에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는 "인피니티풀과 헬스클럽, 사우나, 파티룸, 와인바 등 잘 갖춰진 도심 인프라스트럭처를 내가 잘 아는 커뮤니티와 공유해 문화와 사교의 장을 형성하려는 욕구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1866년 영국 런던에서 감정평가 등 부동산 관련 업무를 위해 설립된 나이트프랭크는 현재 전 세계에 417개 지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3조4800억원을 올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로는 세계 4위 규모지만 순이익은 가장 경쟁력 있다고 간주된다.
주로 외국에서 교육을 받고 2010년 나이트프랭크에 입사한 최 대표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해외 본사, 오피스, 물류센터, 호텔 등 다양한 상업용 부동산 자산 투자 및 매입·매각 자문을 수행하며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지사 대표에 올랐다.
▶▶ She is…
△1974년 서울 출생 △미국 오티스·파슨스대 환경디자인 전공 △2010년 나이트프랭크 입사 △2019년~ 나이트프랭크 한국지사 대표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