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엉터리 교과서 왜 방치되나 했더니…
입력 2009-06-22 15:44  | 수정 2009-06-22 18:03
【 앵커멘트 】
중고교 일부 교과서에 10년 전 통계치와 옛 자료들이 사용돼 문제라는 지적을 얼마 전 MBN 보도를 통해 전해 드렸는데요.
문제된 부분이 일부 수정되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옛날 통계치가 그대로 쓰이고 있는 엉터리 교과서가 적지 않습니다.
근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교과서 개정 시스템 자체를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현재 중 3학생들이 배우는 사회 교과서입니다.

전산화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증권 거래소 사진 속에서는 수작업 매매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술가정 교과서는 이미 자취를 감춘 브라운관 TV가 첨단 전자제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통계자료 역시 2000년대 초반 자료가 대부분입니다.

이렇다 보니 교과서에 대한 학생들 불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진희 / 창북중학교 3학년
- "옛날하고 지금 하고 통계자료가 다를 수 있는데 그 자료로 공부하니까 그런 것들이 바뀌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검정 교과서를 찍어내는 출판사들은 제작비 부담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입니다.

▶ 인터뷰 : 황성환 / 진학사 기획조정실장
- "오타 정도의수정을 하는 경우가 많고요. 자료나 근거를 수정하기는 출판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죠."

교과서를 매 5년 주기로 개정하도록 돼 있는 현행 규정은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5년 주기로는 급변하는 사회상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과서 개정 체계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상수 / 경복고등학교 교사
- "2~3년 격차는 생길 수 있지만, 더 심한 격차라고 한다면 출판사에서 책임지고 교정해야 하고 교육부에서도 확인해줘야…."

또 정부 재원으로 교과서 개정에 필요한 자료들을 한 곳에 모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종 / 성수중학교 교사
- "좋은 자료들을 국가적으로 데이터뱅크화해서 저자들이 쓸 수 있도록 공유해주면 자료도 최신으로 업데이트되고 좋은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하지만 교육 당국에서는 인력과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스템 개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교과서 선진화는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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