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리바바, '위구르족 식별 논란' 소프트웨어 제거…"민족차별 지양"
입력 2020-12-19 11:04  | 수정 2020-12-26 12:0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은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얼굴인식 기술이 신장(新疆)위구르(웨이우얼) 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이슬람 소수민족을 식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관련 소프트웨어(SW)를 제거했습니다.

오늘(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은 그제(17일) 성명을 내고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이나 민족차별, 또는 자료수집은 알리바바의 정책과 가치를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비판이 제기된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알리바바 그룹은 성명에서 "우리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비디오 이미지를 분류하는 알고리즘 속성으로 인종 집단(ethnicity)을 포함한 실험 환경에서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했다는 사실을 알고 실망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기술이 특정한 인종적 집단을 겨냥하거나 구별하는데 사용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국의 독립 연구단체인 영상감시연구소(IPVM)는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알리바바 그룹 자회사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실드'(Cloud Shield) 서비스에서 위구르족을 식별하는 기술이 발견됐다고 폭로했습니다.

IPVM은 위구르족과 연관된 콘텐츠를 검열하고 삭제하는 데 클라우드 실드의 안면인식 기술이 활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컨대 이 서비스에 가입한 사이트에 위구르족이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올리면, 클라우드 실드가 해당 인물이 위구르족이라는 것을 감지해 영상을 신고할 수 있습니다.

IPVM의 보고서는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우드 실드가 "음란물, 정치, 폭력적 테러리즘, 광고, 스팸이 포함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음성을 감지하고 인식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달 초 최신 보고서를 통해 신장위구르 자치구 공안당국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감시 플랫폼을 사용해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자의적인' 감시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 공안당국은 지역 곳곳에 얼굴인식 카메라를 갖춘 검문소를 설치하고, 가정이나 건물 곳곳에도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광범위한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권단체들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측은 신장위구르 자치구 내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 민족 이슬람교도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재교육을 받는 것으로 추정합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 공산당이 수용된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이슬람교를 부정하고 공산당에 충성하도록 세뇌 교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재교육 수용소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는 데 필요하다거나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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