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성탄절 연휴 종교 행사에 대해 온라인 전환을 호소했다. 또 겨울철을 맞이해 스키장 내장객들이 느는 가운데 속칭 '시즌방'이라는 공유숙소에 대해 감염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시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힘겨웠던 한 주가 지나고 주말을 맞이합니다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총리는 "이번 주말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불편과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차명방역' 실천에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주말부터는 성탄절 연휴와 새해 연휴가 2주 연속으로 계속되는 데 들뜬 분위기에서 가족, 친구, 이웃간 각종 모임과 행사가 많겠지만, 올해만큼은 서로의 안전을 위해 조용하게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게 방역당국의 호소다. 정총리는 "소중한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내가 먼저 지켜준다는 생각으로 '몸은 멀지만 마음은 더 가까운' 연말연시를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성탄절을 한 주 앞두고 종교시설에서 비롯된 확진자 수가 2주 전에 비해 5배나 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각 종단에서는 연말연시 종교행사를 비대면·온라인으로 전환해 주시고, 소규모 모임·식사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특히 겨울철 활황을 보이고 있는 스키장 등 레저시설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했다. 정 총리는 또 "최근 스키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겨울철 레저시설이 코로나19 확산의 기폭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스키장은 줄을 서거나 인파가 몰리는 곳이 많아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기 어렵고 직원들도 함께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가 빈번해서 감염에 취약한 시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총리는 "최근에는 공유 숙소인 소위 '시즌방'이 스키장 인근에서 성업 중인데, 좁은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어울리는 특성상 감염 위험이 매우 크다"며 "일반 숙박업소와 달리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아 사실상 방역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실효성 있는 방역대책을 조속히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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