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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품 대장주 삼성전기, 내년 `전력질주`
입력 2020-12-18 17:39  | 수정 2020-12-18 19:33
삼성전기가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 전방산업 호조에 힘입어 내년 매출액이 9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력 사업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비롯해 카메라 모듈, 반도체 기판 등 주요 사업 부문 실적이 동시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주가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두 달 새 주가가 20%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17일 17만1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24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주력 사업인 MLCC 부문이 내년에도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애플이 지난 10월 출시한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에도 MLCC를 공급하며 시장 기대치를 높였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전자기기 부품에 적정량의 전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스마트폰 성능이 고도화될수록 MLCC 수요는 빠르게 늘 수밖에 없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5G폰 공급 확대는 물론 PC, 태블릿PC 판매 확대로 MLCC 공급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정보기술(IT) 기기에서 초소형 고용량의 MLCC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이 경우 일본 업체 대비 삼성전기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 먹거리는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자동차 전장부품에 들어가는 MLCC 역시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이날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MLCC 매출 가운데 전장 비중은 올해 상반기 5%까지 하락했지만 내년에는 10%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삼성전기는 MLCC 부문 의존도가 높아 성장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주요 고객인 삼성전자의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2606억원)이 전년 대비 33%가량 줄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각 사업 부문이 동시에 살아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치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20, 갤럭시Z폴드2 등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것도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
카메라 모듈 부문에서는 폴디드(잠망경 형태 카메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카메라의 고배율 줌 기능 등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폴디드 카메라 적용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모델 중 폴디드 카메라 모델 비중이 늘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국 샤오미 역시 폴디드 카메라를 적용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애플을 비롯해 중국의 오포·비포 등 업체도 폴디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가 내년 사상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내년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조4117억원, 1조418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예상치에 비해 각각 11%, 27%가량 증가한 수치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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