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흑석동 76% 공시가 10% 넘게 올랐다
입력 2020-12-18 17:35  | 수정 2020-12-18 19:34
정부가 시세 9억원 이상인 주택 공시가격을 10% 가까이 올리기로 발표하면서 해당 가격대가 밀집한 자치구는 공시가격 상승률이 급격하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는 2021년 표준단독주택 23만가구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의견 청취에 나섰다. 매일경제신문이 강남구 삼성동, 용산구 한남동, 동작구 흑석동, 마포구 연남동 등 서울 주요 4개 지역에서 지난해 표준단독주택으로 선정된 410가구 예정 공시가격을 분석한 결과 흑석동은 전체 110가구 중 84가구가 서울 평균 상승률(10.13%)보다 높게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흑석동 표준주택 공시가격이 급등한 이유로는 정부가 공시가격 상승 타깃으로 삼은 시세 9억~15억원 주택이 밀집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흑석동 표준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은 5억8000만원대로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9억~15억원 미만 지역에 해당한다. 실제로 흑석동 한 주택 공시가는 올해 6억4300만원에서 내년 7억9300만원으로 올라 무려 23.33%나 상승했다. 흑석동이 속한 동작구는 흑석뉴타운 개발 영향을 받은 지난해(10.61%)에 이어 올해(12.86%)도 자치구 중 표준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평균 50% 이상 급등했던 연남동 역시 표본주택 101가구 중 79가구가 서울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보다 높았다.

시세 15억원이 넘는 고가 단독주택 밀집지로 꼽히는 한남동은 무려 131가구 중 91가구(69.5%)가 서울 평균 상승률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국토부가 밝힌 시세 15억~30억원 미만 공시가격 상승률은 12.47%지만 이에 해당하는 가구는 한남동에서만 75가구로 지난해 표준주택 절반을 넘겼다.
한남동 한 주택은 열람 공시가격이 올해 대비 90% 넘게 올랐다. 이 주택은 올해 5억7100만원에서 내년 10억88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오를 예정이다. 삼성동은 표준단독주택 평균 공시가격이 30억원을 넘길 정도로 고가 주택이 밀집했다. 삼성동 역시 공시가격 인상률이 10%를 넘는 곳이 전체 68가구 중 49가구에 달한다.
[이축복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