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 나오기만 기다렸다는 듯` 美 호텔 예약 예년 수준 복귀
입력 2020-12-17 11:41  | 수정 2020-12-24 12:36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이 들리면서 호텔 업계가 어둠의 터널에서 곧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사용 승인한 지난 11일부터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여행 검색 엔진 카약, 프라이스라인 등 숙박정보 웹사이트에서 예약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7일 보도했다.
여행 기술업체 레이트게인에 따르면 이들 웹사이트를 포함해 핫와이어, 트리바고, 하얏트, 아코르 등에서 지난 11일 미국 내 예약건수가 9512건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해 11~12월 호텔 예약 건수가 하루 8500~1만건 정도였다"며 "백신 승인 소식과 함께 미국의 호텔 예약률이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친마이 샤르마 레이트게인 대표는 블룸버그에 "코로나19 백신 출시에 따라 소비심리가 커지는 것 같다"며 "장거리 여행상품에 대한 예약판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샤르마 대표는 또 "이번 예약이 올랜도와 휴스턴, 애틀랜타, 오스틴 등 따뜻한 지역 숙소로 집중됐다"며 "예악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3월 사이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매해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전후부터 다음해 1월 초까지 연말연시를 맞아 겨울휴가를 보내는 경우가 보편화돼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팬데믹 시작 후 지난 8개월 동안 예약이 급증했던 순간은 추수감사절과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됐을 때였다. 당시 급증세도 하루 내지 이틀 정도만 지속됐고 24시간 내 예약 건수도 7000건을 넘지 않았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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