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개그맨 최영수(36)가 130일 만에 EBS 앞 1인 시위를 끝냈다. '보니하니' 버스터즈 채연 폭행 의혹으로 프로그램을 떠난 이후,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음에도 불명예스런 낙인으로 곤욕을 치러온 그는 지난 5월부터 EBS 사옥 앞에서 침묵 시위를 해오다 EBS 김명중 사장과의 면담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시위를 마무리했다.
최영수는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EBS 사옥에서 김명중 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영수는 자신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논란이 시작된 점과 이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김 사장의 이름을 언급한 점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김 사장은 최영수의 1인 시위를 지켜본 소회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로써 지난 5월 25일부터 평일 점심마다 이뤄진 최영수의 시위는 김 사장과의 면담이 결정된 지난 2일까지, 총 134일차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초 논란이 최초로 불거진 지 1년 만이다. 무려 반 년 동안 기약 없이 이어져온 최영수의 소리 없는 외침은 어떻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걸까. 최영수는 1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김 사장과의 면담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과 지난 1년의 소회를 전했다.
"12월 2일, 134일차까지 1인 시위를 했어요. 그 전에 국장님, 본부장님, 부장님과 대화를 했는데, 사장님과 대화 자리를 만들어볼테니 시위를 잠깐 멈춰보라고 하셨고, 그래서 12월 2일 이후엔 멈춰있던 상태였는데 어제(15일) 자리가 만들어진 거였죠."
면담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을까. 최영수는 "제가 사과할 것들이 있으니 직접 만나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 저로 인해 시작된 일이니 그에 대한 사과를 드렸고, 유튜브 채널에 사장님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님은 (제가) 서 있는 걸 매일 보니 본인도 마음이 많이 아프셨다고, 속상하셨다더라. 13년 동안 EBS에서 일했던 분인데 본인은 속이 안 상했겠냐고도 하셨다"면서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니 이걸 계기로 한층 성장했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는 정도의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최영수는 "제 부주의한 행동 때문에 논란이 시작된 점이 죄송하긴 하지만, 저는 13년을 '보니하니'와 EBS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오해가 생기고 이후 벌어진 상황이 EBS에 섭섭해서 (EBS 앞에) 서 있던 거라고, 직접 뵙고 대화하고 싶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사장님도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다.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어느 정도는 후련하더라"고 말했다.
현재 심경은 어떨까. 최영수는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심경이랄 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상태고. 찾아보면 많겠지만 사실 저만 힘든 시국도 아니라서요. 저만 힘들다고 하기도 그렇네요. 다만 (이런 논란이)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고 1인 시위라는 것도 태어나 처음 해봤는데, 점심시간에 서 있다 보면 EBS 직원 분들이나 출연자분들이 마실 것도 주고 가기도 하시고. 안쓰럽고 짠해보이셨을 거예요. 그래도 그렇게 서 있다 보니 사장님을 만나게도 됐네요. 아쉬우면서도, 어느 정도는 후련합니다."
'김명중 사장 면담'을 요구하던 최영수의 1인 시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마무리됐지만 향후 그의 활동 계획은 미지수다. 이미 지난 4월 검찰의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논란 이후 전개를 알지 못하는 다수 대중에게 최영수는 여전히 '미성년자 폭행범'으로 인식되고 있어 활동 재개가 여의치 않은 게 사실. '보니하니' 논란 이후 모든 것이 멈춰버린 탓 외에도 TV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전멸하면서 몇몇 스타 예능인 외 다수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잃었을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 국면까지 겹쳐 모든 게 막연한 상황이다.
그는 "당분간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지금도 악플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반응에 대해서는 담담하다. 다만 지금도 잘 모르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채연이 폭행범이 아니라는 거, 문제의 영상이 남은 생방송 현장에는 채연이 어머니도 같이 계셨다는 거, 지금도 채연이와 채연이어머니와도 안부를 주고받을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방송 프로그램에서 했던 저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선 당연히 사과드리지만 폭행범이 아니라는 건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덧붙였다.
한편 최영수는 지난해 12월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라이브 영상 속 제스처로 이른바 채연 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최영수가 ‘하니로 출연 중이던 버스터즈 채연의 팔을 주먹으로 때리는 듯한 장면이 논란이 됐던 것. 이로 인해 최영수는 프로그램을 하차했지만 일부 시청자가 최영수를 아동복지법 제17조, 제71조, 형법 제260조 위반혐의로 고발하면서 조사가 진행됐고, 결국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 조사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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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최영수(36)가 130일 만에 EBS 앞 1인 시위를 끝냈다. '보니하니' 버스터즈 채연 폭행 의혹으로 프로그램을 떠난 이후,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음에도 불명예스런 낙인으로 곤욕을 치러온 그는 지난 5월부터 EBS 사옥 앞에서 침묵 시위를 해오다 EBS 김명중 사장과의 면담이 극적으로 성사되면서 시위를 마무리했다.
최영수는 지난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EBS 사옥에서 김명중 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최영수는 자신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논란이 시작된 점과 이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김 사장의 이름을 언급한 점에 대해 먼저 사과했다. 김 사장은 최영수의 1인 시위를 지켜본 소회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로써 지난 5월 25일부터 평일 점심마다 이뤄진 최영수의 시위는 김 사장과의 면담이 결정된 지난 2일까지, 총 134일차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 초 논란이 최초로 불거진 지 1년 만이다. 무려 반 년 동안 기약 없이 이어져온 최영수의 소리 없는 외침은 어떻게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걸까. 최영수는 1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김 사장과의 면담이 성사되기까지의 과정과 지난 1년의 소회를 전했다.
"12월 2일, 134일차까지 1인 시위를 했어요. 그 전에 국장님, 본부장님, 부장님과 대화를 했는데, 사장님과 대화 자리를 만들어볼테니 시위를 잠깐 멈춰보라고 하셨고, 그래서 12월 2일 이후엔 멈춰있던 상태였는데 어제(15일) 자리가 만들어진 거였죠."
면담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을까. 최영수는 "제가 사과할 것들이 있으니 직접 만나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 저로 인해 시작된 일이니 그에 대한 사과를 드렸고, 유튜브 채널에 사장님을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도 사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님은 (제가) 서 있는 걸 매일 보니 본인도 마음이 많이 아프셨다고, 속상하셨다더라. 13년 동안 EBS에서 일했던 분인데 본인은 속이 안 상했겠냐고도 하셨다"면서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는 것이니 이걸 계기로 한층 성장했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고생 많았다는 정도의 덕담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최영수는 "제 부주의한 행동 때문에 논란이 시작된 점이 죄송하긴 하지만, 저는 13년을 '보니하니'와 EBS의 여러 프로그램에서 정말 열심히 일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오해가 생기고 이후 벌어진 상황이 EBS에 섭섭해서 (EBS 앞에) 서 있던 거라고, 직접 뵙고 대화하고 싶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사장님도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셨다. 직접 만나뵙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어느 정도는 후련하더라"고 말했다.
현재 심경은 어떨까. 최영수는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심경이랄 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는 상태고. 찾아보면 많겠지만 사실 저만 힘든 시국도 아니라서요. 저만 힘들다고 하기도 그렇네요. 다만 (이런 논란이)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고 1인 시위라는 것도 태어나 처음 해봤는데, 점심시간에 서 있다 보면 EBS 직원 분들이나 출연자분들이 마실 것도 주고 가기도 하시고. 안쓰럽고 짠해보이셨을 거예요. 그래도 그렇게 서 있다 보니 사장님을 만나게도 됐네요. 아쉬우면서도, 어느 정도는 후련합니다."
'김명중 사장 면담'을 요구하던 최영수의 1인 시위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며 마무리됐지만 향후 그의 활동 계획은 미지수다. 이미 지난 4월 검찰의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지만 논란 이후 전개를 알지 못하는 다수 대중에게 최영수는 여전히 '미성년자 폭행범'으로 인식되고 있어 활동 재개가 여의치 않은 게 사실. '보니하니' 논란 이후 모든 것이 멈춰버린 탓 외에도 TV에서 개그 프로그램이 전멸하면서 몇몇 스타 예능인 외 다수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잃었을뿐 아니라 코로나19 장기화 국면까지 겹쳐 모든 게 막연한 상황이다.
그는 "당분간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지금도 악플을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반응에 대해서는 담담하다. 다만 지금도 잘 모르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저는 채연이 폭행범이 아니라는 거, 문제의 영상이 남은 생방송 현장에는 채연이 어머니도 같이 계셨다는 거, 지금도 채연이와 채연이어머니와도 안부를 주고받을 정도로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이라며 "교육방송 프로그램에서 했던 저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선 당연히 사과드리지만 폭행범이 아니라는 건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덧붙였다.
한편 최영수는 지난해 12월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계정에 게시된 라이브 영상 속 제스처로 이른바 채연 폭행 논란에 휘말렸다. 최영수가 ‘하니로 출연 중이던 버스터즈 채연의 팔을 주먹으로 때리는 듯한 장면이 논란이 됐던 것. 이로 인해 최영수는 프로그램을 하차했지만 일부 시청자가 최영수를 아동복지법 제17조, 제71조, 형법 제260조 위반혐의로 고발하면서 조사가 진행됐고, 결국 지난 4월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 조사부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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