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얘긴줄만"…높은 집값에 오산·평택 이주하는 수원·화성 주민들
입력 2020-12-16 15:27  | 수정 2020-12-23 15:36

치솟는 서울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경기나 인천지역으로 둥지를 옮기는 이른 바 '탈(脫) 서울' 현상이 경기 수원과 화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원과 동탄 아파트가 최근 10억원 이상 오르자 집값 부담을 느낀 지역민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평택, 오산 등 인근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통계청의 경기도 내 시도간 이동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수원시민와 화성시민 각각 각각 3만2730명, 2만2297명이 도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는 작년 동기 전출인구보다 수원 865명, 화성 1681명 증가한 수치다.
주택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아파트 가격을 수원과 화성의 전출 인구 증가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아파트 가격에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주민들이 비교적 집값이 싼 주변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원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1년 간(2019년 11월~2020년 11월, 부동산114 자료 참조) 24.72%(1242만원→1549만원) 올랐다. 지난 달 평균 매매가는 2304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1447만원에서 1913만원으로 32.2% 뛰었다. 12월 평균 매매가는 1996만원으로 2000만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10억원이 넘는 개별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수원 영통구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달 최고 14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화성 동탄신도시 청계동 '더샵센트럴시티'(2015년 9월 입주) 전용 84㎡도 10월에 최고 12억4500만원에 손바뀜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원시와 화성시에서 인근의 평택시나 오산시로 빠르게 인구가 이동하고 있다.
올해 1~10월 경기도 내 타지역에서 평택시와 오산시로 유입된 인구수는 각각 2만8325명, 8073명(통계청 자료 참고)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택시는 3214명, 오산시는 441명 늘었다. 지난해 11월 대비 현재 인구 수를 비교해보면 평택시 2만3114명(51만1229명→53만4343명), 오산시 4145명(22만5446명→22만9591명) 증가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평택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0월 832건으로, 3개월전인 8월 574건보다 44.94% 증가했다. 오산시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8월 418건에서 10월 752건으로 79.9%가 2배 가까이 늘었다.
평택이나 오산지역에 둥지를 트는 타 지역 주민들이 많은 이유는 저렴한 주택가격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SRT평택지제역 주변 신 아파트 시세는 전용 84㎡ 기준 현재 5억 중후반대에 책정돼 있다. 오산시도 1호선 오산역 새 아파트 전용 84㎡도 5억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분양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달 경기도 오산시에서 청약을 받은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에는 오산시 외 지역인 기타지역에서 접수된 통장수가 4261개로 해당지역(2226개)보다 2000개 이상 더 많이 몰렸다.
이 사업장 분양 관계자는 "수원이나 화성, 서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외지에서 많이 몰린 것 같다"고 귀띔했다.
[조성신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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