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븐일레븐 맥주코너 채운 골뱅이캔, 수제맥주 1위에 올랐다
입력 2020-12-16 14:17 

지난달부터 세븐일레븐 맥주코너 안에 '골뱅이캔'이 자리를 잡았다. 골뱅이캔은 멸균제품으로 개봉만 하지 않으면 상할 염려가 없어 상온에 진열되는 상품이다. 제자리를 잘못 찾은 듯한 상품 배치에 맥주를 사러 편의점을 찾은 손님들의 눈길을 한번씩 사로잡는 이 제품은 겉포장만 골뱅이캔을 본딴 수제맥주 '유동골뱅이맥주'다.
이 맥주가 출시 한 달만에 세븐일레븐 수제맥주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 16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수제맥주 카테고리에서 유동골뱅이맥주가 1위를 차지했다.
이 상품은 세븐일레븐이 국내 골뱅이 가공캔 1위 브랜드인 유동골뱅이와 협업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최근 '힙지로'로 주목받으며 젊은 세대의 모임 장소가 된 서울 을지로 맥주골목에서 골뱅이무침이 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푸드페어링 개념으로 만들어졌다. 눈에 익은 디자인 속에는 매운맛과 잘 어울리는 달고 고소한 비엔라거 스타일의 맥주가 담겼다.
안주에 맞는 맥주를 상품화한 것에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골뱅이캔 포장을 보고 "골뱅이 맛이 날 것 같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면서 이 상품을 두고 서로 다른 눈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레트로 감각과 참신함으로 채운 상품에 호기심으로 찾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팬층이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동골뱅이맥주는 지난달 4일 첫 등장하자마자 수제맥주 카테고리 판매량 2위에 오르면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유동골뱅이맥주를 생산하는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이 생산라인을 최대로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고 있지만 인기가 급상승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도 점포당 1일 발주량이 4캔으로 제한돼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장 점주들 사이에서는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상품이라는 반응이 나온다"며 "최근 공급량이 조금씩 안정되고 있지만 충분한 물량 공급을 위해 제조사와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더쎄를라잇브루잉이 오비맥주의 남양주공장을 인수하면서 내년에는 유동골뱅이맥주 등 수제맥주 공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가볍게 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제맥주 인기는 꾸준히 늘고 있다. 대형 제조사의 맥주보다 맛이 다양하고 특색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수제맥주의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제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02.4% 증가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