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25칸 영광 매간당의 비밀은?…고즈넉한 고택의 겨울 풍경
입력 2020-12-16 09:19  | 수정 2020-12-16 09:41
【 앵커멘트 】
현대식 건물이 늘면서 옛 모습을 간직한 고택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전남 영광에는 100칸이 넘는 고택이 숨겨져 있는데, 건축 양식 또한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런 고택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문화 상품으로 새로운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첫눈치고 제법 많은 눈이 내린 농촌 마을의 한 고택입니다.

예사롭지 않은 대문 위로 화려한 장식을 한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 집에서 세 명의 효자가 나와 고종이 직접 삼효문을 내렸는데, 비석이 아닌 누각을 얹어 독특한 형태가 됐습니다.


2층 누각에서 바라보니 눈이 쌓인 기와 너머로 잘 지어진 기와집이 보입니다.

구역별로 사랑채와 안채, 서당, 사당 등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50년 전 연안 김씨 집안에서 지은 건물로 현존하는 고택 중에 규모가 가장 큽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고택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를 한 칸이라 부르는데, 이 매간당에는 125칸이 있습니다."

99칸 이상 지을 수 없었던 당시 100칸이 넘는 대저택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 인터뷰 : 양성현 / 작가·전남 종가회 기획위원
- "조선 후기 때는 그런 규정들이 조금 완화됐습니다. 그래서 이 집은 애초 지어진 99칸 집에서 궁궐 건축가들이 이곳에 와서 건축하다 보니까…."

아쉽게도 이러한 고택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관리하는데 힘이 들고, 생활양식이 바뀌면서 지켜려는 사람도 없는 실정.

▶ 인터뷰(☎) : 양재혁 / 전남 종가회 이사·담양 소쇄원 종손
- "단순히 세트장처럼 있는 것보다도 사라져가는 중요한 문화인데, 보존하는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둬야지…."

문화재청과 전남 종가회는 내년에 전남지역 일부 고택에서 하룻밤 머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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