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너무 조용한’ 양현종, 해외 진출 독일까 약일까
입력 2020-12-16 08:28  | 수정 2020-12-16 08:35
양현종이 해외 진출을 선언했으나 반응은 뜨겁지 않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정철우 전문위원
양현종이 조용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을 선언했지만, 현지 반응은 그리 뜨겁지 못하다. KBO리그 최고의 투수지만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구단은 아직 없다.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로 주목받는 김하성은 하루가 멀다고 현지 기사가 나오고 있다. 나성범 소식도 가끔 들린다.
요미우리 에이스 스가노, 불펜 투수 사와무라 등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반응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외신에서도 양현종의 이름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크게 두 가지로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일 수도 있고 실제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양현종 측 공식 입장은 조용히 양현종을 필요로 하는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팀별로 1, 2선발도 다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4, 5선발 싸움을 해야 하는 양현종의 영입 이슈가 나오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관점에서 양현종에 대한 현지의 언급이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오히려 조용히 물 밑에서 움직이다 확실한 구단을 찾는 것이 유리한 흐름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무관심이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양현종은 선발과 메이저리그가 보장된 계약을 원할 것이다. 보직은 팀이 필요로 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몰라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만은 꼭 따내야 한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마이너리그 운영이 어려워졌다. 메이저리그의 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양현종은 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새해 초반에라도 뭔가 움직임이 감지돼야 한다. 그때까지 아무 이야기가 없다면 이상 신호라 할 수 있다.
일본 진출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양현종이 일본에 가려면 그만한 대우와 확실하게 뒤따라야 한다. 고액 연봉은 필수다.
하지만 요미우리, 한신, 소프트뱅크 등 빅 마켓 구단들은 이미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다. 양현종이 들어갈 자리가 이 세 팀엔 거의 없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외의 구단들이 거액을 베팅해야 한다는 말인데 양현종의 나이를 감안했을 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물론 일본 역시 물 밑에서 작업이 이뤄지고 있을 수는 있다. 스몰 마켓 구단이 양현종에 올인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건 지금의 침묵이 썩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반드시 양현종에 대한 프로모션이 시끄럽게 이뤄질 필요는 없다. 조용히 차분하게 진행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의 침묵이 실제 무관심으로 이어진다면 양현종에게는 결코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없다.
양현종은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을 선택했다. 나이 이슈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최근 흐름에는 유리한 일이 아니다.
과연 양현종은 조용히 자신의 가치를 알리며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을까. 지금의 침묵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 것인가. 당분간은 조용히 지켜보는 수 밖에 없어 보인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