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 학생들에 성폭력 예방 교육 강화
입력 2020-12-15 09:33  | 수정 2020-12-22 10:03
최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지급하거나 성폭력 유괴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안산 조두순 거주지 인근의 A 초등학교는 오늘(15일) 조두순 출소 이후 등하굣길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내부 협의를 거쳐 전교생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일에는 각 가정에 '성폭력 예방 및 유괴납치 예방교육' 안내자료도 배포했습니다.

안내문에는 학부모들에게 ▲ 자녀의 친구, 가족들 연락처 확보 ▲ 자녀 이름, 주소, 전화번호는 보이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 안에 기재 ▲ 부모 허락 없이 낯선 차는 물로 아는 사람 차도 못 타지 말 것 ▲ 차 안이나 공중화장실에 갈 때 아이를 혼자 두지 말 것 ▲ 누군가 억지로 데려가려 하면 "싫어요"라고 외치게 지도할 것 등의 수칙을 숙지하도록 했습니다.


인근의 또 다른 B 초등학교도 조두순 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유괴·성폭력 및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협조 안내문'을 보내 ▲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은 절대 혼자 지나가지 않고 큰길로 돌아가기 ▲ 불법 주차 차량은 범죄자들이 숨기 좋은 장소이므로 멀리 떨어져 지나가기 등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안내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부터 모든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면서 성범죄 예방 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근 C 고등학교는 '조○순 관련 폭력예방 및 신변안전 교육'으로 안산교육지원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조·종례시간이나 교과목 수업 전에 3∼5분간 시청하도록 했습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을 순회 점검하고,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지킴이 등 보호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또 원격수업과 겨울방학 기간 중 나 홀로 집에 머무는 학생 현황을 파악해 학교가 살피는 방안도 논의 중입니다.

안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아동 성범죄 대부분이 학교 밖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위급 시 학생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학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며 "경찰, 지자체와 계속 소통하며 안전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보다 당국의 대책을 믿고 차분하게 안전교육과 훈련에 집중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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