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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앤트레터] `호실적 예상` 테슬라 날고 `백신 접종` 불구 너구리 울었다
입력 2020-12-15 08:29  | 수정 2020-12-17 10:22
1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나스닥지수(왼쪽)과 S&P500지수 움직임 <그래픽=구글>
영하권 추위가 느껴지는 아침 !
안녕하세요, 글로벌 시장 더듬이를 바짝 세운 '자이앤트' 예요.
간밤 해외 시장은 겉으로는 큰 일 없어 보였지만 한국에서도 '국민 주식'처럼 떠오른 테슬라 주가가 5%가까이 오르는 등 나름 시끌벅적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런 이야기들을 들고왔어요.

14일(현지 시간) 해외증시 이야기

1. 월가 JP모건도 테슬라 상품 판매 '호실적 예상' 테슬라 날고 '백신 접종' 불구 너구리 울었다…블랙록 미국 주식 더 사라”
2. 미국 달러화 가치 2년만에 최저…선물시장 '약달러' 베팅, 지난 9월 이후 최고 수준
3. 'IPO열기, 인도에도 있다!' 맛있는 버거킹, 요즘 뜨는 인도증시 상장 첫날 주가 125% 급등
4. '영국 왕실을 뛰쳐나온 여자' 매건 마클 왕자비, '핫 아이템' 귀리우유 회사에 투자하다


◆월가 JP모건도 테슬라 상품 판매 '호실적 예상' 테슬라 날고 '백신 접종' 불구 너구리 울었다…블랙록 "미국 주식 더 사라"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요.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협상' 소식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고른 흐름이었습니다.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0.50%오른 1만2440.04, '중소형 위주' 러셀2000지수가 0.11%오른 1913.86 를 기록한 반면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4% 떨어진 3647.49, '제조업 대형주 위주' 다우존스 산업평균30지수는 0.62%떨어진 2만9861.55를 기록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소재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 간호사가 처음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는 모습 <출처=뉴욕주지사 트위터>
미국 민주당·공화당을 넘어 초당파 협력체를 꾸린 연방 의원들이 부양책을 두 개의 법안으로 분리해 의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정당별 의견이 갈리는 부분(1600억 달러 규모 지방정부 지원 방안 등)과 공감대가 만들어진 부분(7480억 달러 규모 긴급 부양안)을 나누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합니다.
한편 이날 뉴욕 퀸스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N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뉴욕시 퀸스 소재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군요.
다만 부양책 분리 추진 방안은 정당 차원에서 공식 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백신 접종도 예고된 이벤트여서 였는지 둘 다 증시를 크게 움직이지는 못한 모양입니다. 그렇기는 한데 '전세계 자산운용 규모1위' 블랙록은 '주식 더 사도 된다'는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블랙록투자연구소(BII)의 장 브와뱅 수석 연구원은 14일(현지시간) "앞으로 6~12개월 동안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한다"면서 "괜찮은 경기순환주들을 기술주 등 다른 분야 주식들과 함께 마치 '바벨탑'처럼 균형있게 담아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경제 재개는 다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이다보니 경기 순환주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가지자는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JP모건으로부터 '90달러 짜리'라는 평을 받고 떨어졌던 테슬라(왼쪽) 주가가 14일(현지시간) 다시 올랐습니다. JP모건은 테슬라 주식을 담은 '아크K' ETF 연계 상품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픽=구글>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한국에서도 '국민주식' 처럼 등극한 테슬라(TSLA)입니다. 14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4.89%오른 639.8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월가의 권위를 상징하는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이 지난 주 후반부 테슬라에 대해 '매도의견·90달러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빠졌는데 다시 쑥 오른 걸 보면 역시나 '뉴욕증시의 반항아' 맞는 것 같습니다.
테슬라는 지난 주말에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 직원들에게 편지를 보내 "모델 X와 모델S 생산 라인을 오는 24일부터 18일 간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월요일날 주가는 왜 올랐을까요? 두 모델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조사를 받고 있고, 또 앞서 9일 서울 용산 한남동 고급 아파트에서 모델 X 사고가 나는 식으로 악재가 나왔는데 말입니다.
그런데도 14일 테슬라 주가가 오른 건 "모델 S와 X가 이미 올해 4분기(10~12월) 소비자 인도 목표치를 달성했으며 모델 3과 모델Y 생산에 집중하자"는 내용의 경영진 보고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환호한 결과입니다. 테슬라는 분기가 끝나기 3일 전에 전기차 인도 실적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며칠 남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는 21일 S&P500편입을 앞두고 4분기 실적도 좋을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다보니 기대가 선반영된 모양입니다.
재미난 소식 하나만 더 이야기해도 될까요 ?
같은 날인 14일 월가의 JP모건은 테슬라를 포함해 잘 나가는 기술주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 상품을 고객들에게 판매해온 것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즘 인기인 아크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계된 투자 상품을 JP모건이 58만9000달러(약 6억5000만원)를 판매했다고 하는데요. 우리에게도 친숙한 아크의 대표적인 ETF는 '아크 이노베이션(ARKK), 아크 차세대 인터넷(ARKW)·아크 자동기술로보스틱스(ARKQ)' 입니다. 테슬라 뿐 아니라 로쿠·스퀘어·NXP반도체·플리어시스템·텔라닥 등 기술 부문 성장주에 투자해 올해 최소 150%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ETF들입니다.
JP모건은 테슬라에 대해 이달 "앞으로 12개월 간 목표 주가는 90달러, 투자 의견은 '비중 축소'로 제시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런 가운데서도 자사 고객에는 테슬라 투자 비중이 높은 아크 ETF 연계 상품을 판매한 것에 대해 헤지펀드사 암브러스의 크리스 사이얼 전문가는 "JP모건의 해당 상품은 잘 만들어진 '욜로'(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 뿐) 콜 옵션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위와 무게감을 가진 대형 IB가 단기 투자자들이나 하는 콜 옵션 유사 상품을 팔아서 문제라는 얘기인데, JP모건 측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테슬라 등 요즘 대세인 기술 부문 성장주를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건이네요.
14일(현지 시간) 원유 선물가격이 오르면서 WTI가격을 추종하는 ETF(USO·오른쪽)도 시세가 올랐지만 정유사들 수익 여건에 대한 회의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정유주 추종ETN(왼쪽) 시세는 내려앉았습니다 <그래픽=구글>
반면 정유주는 고전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관광주와 정유주,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시세가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실물 경기 회복 수요 증가 기대가 커졌어도 당장 독일을 비롯한 유럽 내 코로나19 방역 강화가 전국 단위 셧다운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나왔고 공급 측면에선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고 싶어하는 현실이다 보니 공급도 늘어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예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산 텍사스유(WTI·내년 1월물)는 전날보다 0.9%올라 배럴당 46.99달러, 런던상품거래소에서 브렌트유(내년 2월물)은 0.6%오른 50.29달러에 거래되는 식인데 오르기는 올랐지만요. 이날 리비아 원유 생산량이 하루 128만 배럴을 기록해 11월 말 하루 평균치(125만 배럴)보다 더 늘어났다고 하는 군요. 미국 시카고 소재 석유·가스업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최고경영자(CEO)는 "생각보다 유가 오름세가 더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뉴욕증시에선 정유주3배 레버리지 ETN(NRGU) 시세가 하루 새 12.28%떨어진 66.70달러에 마감했습니다. NRGU는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너구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데 엑손모빌(-3.62%)·마라톤오일(-4.68%)·옥시덴털페트롤리움(-8.23%) 등 미국 주요 정유주 시세를 3배로 따르는 상품입니다.

컨택트·경기순환주 대표격인 관광 부문에선 델타항공(DAL· -2.49%)을 비롯한 항공주 ETF(JETS· -1.61%)가 백신 접종 소식에도 불구하고 고전했습니다. 한동안 오르던 보잉(BA)도 드림747 비행기 조립라인 결함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이날 나오면서 주가가 0.73%떨어졌습니다. 크루즈선 카니발(CCL· -1.83%)과 대형호텔체인 메리어트(MAR· -1.47%) 등의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지난 주 상장해 공모가 대비 2배 가량 주가가 폭등한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ABNB)도 전날보다 6.64%떨어진 13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반면 언택트주로 분류되는 넷플릭스(NFLX· 3.82%)와 아마존(AMZN·1.30%)은 주가가 올랐군요.
◆미국 달러화 가치 2년만에 최저…선물시장 '약달러' 베팅, 지난 9월 이후 최고 수준
지난 주말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이 다시 희망을 찾으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고 `외환시장의 안전자산` 격인 미국 달러화 가치는 201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주식, 특히 뉴욕 증시에서 투자하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건 달러화 가치 !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영국 파운드화·유로화 등 주요국 통화 인덱스 대비 0.24%떨어진 90.544를 기록해 지난 2018년 4월(90.41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1.16%올랐습니다. 앞서 13일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파국을 맞을 뻔한 '브랙시트'(영국의 EU탈퇴) 협상을 계속하기로 한 데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통화 시장의 안전자산' 격인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겁니다.
로이터통신이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 선물 시장 통계를 모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외환 선물 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순 매도 포지션이 9월말 이후 최고치라고 합니다. 그만큼 앞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약달러)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네요.
한국 증시에서도 달러화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는 분들이라면 타이밍이 역시나 중요합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원화 환율도 고려해야하지만 어쨌거나 약달러는 미국 주식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IPO열기, 인도에도 있다!' 맛있는 버거킹, 요즘 뜨는 인도증시 상장 첫날 주가 125% 급등
인도 사람들 입맛에 특화한 버거킹 메뉴들 <사진제공=버커킹 인도>
14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증시에 상장한 버거킹 인도법인이 기업공모(IPO)가격보다 125%높은 135루피에 거래를 마쳤다고 합니다. IPO가격은 60루피였는데 투자 열기가 엄청났던 모양입니다.
아시아에선 중국에 이어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인도이다보니 버거킹 인도는 IPO에서 81억 루피(약 1203억6600만원)을 끌어모았다고 합니다. 인도에 진출한 건 6년 전으로 현재 매장이 270곳인데 내년 말까지 300곳, 2026년 말까지 최소 700곳으로 확장하는 게 회사 목표라고 하는데요. 이미 진출해 있는 맥도널드·KFC·도미노 피자와의 경쟁이 예고됐다고 합니다.
같은 날 뉴욕증시에선 버거킹을 거느린 '레스토랑브랜즈'(QSR·1.21%)와 맥도널드(MCD·2.00%) 주가가 올랐고 KFC를 거느린 '염!브랜즈'(YUM -0.44%), 도미노피자(DPZ·0.0065%)는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네요.
◆'영국 왕실을 뛰쳐나온 여자' 매건 마클 왕자비, '핫 아이템' 귀리우유 회사에 투자하다
요즘 '핫아이템'이 된 귀리우유 <사진=서울우유협동조합>
영국 해리 왕자(36)의 부인인 미국 영화배우 출신 매건 마클 서식스 공작부인(39)은 트랜디한 투자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14일(현지시간) 마클은 "인스턴트 오트밀·귀리 우유 업체인 클레브 브랜즈에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14회 분량의 귀리 우유를 28달러에 판매하는데 포장 용기는 전부 재활용하고 윤리 경영을 강조하는 업체인데, 아직 상장 기업은 아닙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에 대한 사람들 관심이 커지면서 두유와 아몬드 우유에 이어 귀리 우유가 인기인데요. 그렇다 보니 올해 여름 네슬레(스위스증시 NESN· -0.91%와 스타벅스(SBUX· 0.31%)도 귀리 우유를 자사 음료 제품에 넣겠다고 밝힌 적이 있고, 또 7월 오프라 윈프리와 나탈리 포트먼 같은 유명 인사들이 귀리 우유 업체인 오틀리에 2억달러(약 2185억원)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클은 과연 얼마나 투자했을까요?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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