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미애 "깨시민 감시 절실"…윤석열 "침착하고 강하게"
입력 2020-12-14 19:19  | 수정 2020-12-14 20:15
【 앵커멘트 】
징계위를 하루 앞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SNS에 각자의 심경을 에둘러 표현하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추 장관은 깨시민, 깨어있는 시민들의 검찰권 감시를 강조했고, 윤 총장은 한 소설 구절을 인용하며 '침착하고 강하게'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출근길에 징계위원회를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추미애 / 법무부 장관
- "징계위 앞두고 한 말씀 해주시죠."
- "…."

대신 자신의 SNS에 최근 본 책과 다큐멘터리 내용을 소개하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이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쓰던 표현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검찰을 압박하며 윤 총장에 대한 중징계 의지를 우회적으로 알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신의 SNS 프로필에 'Be calm and strong', 우리말로 번역하면 '침착하고 강하게'라는 메시지를 게시했습니다.


이 문구는 소설<노인과 바다>에서 낚시를 하며 사투를 벌이던 노인이 포기하고 싶을 때 자신을 격려하던 표현으로 윤 총장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프로필 사진도 검찰 로고 앞에서 뒷짐을 지고 있는 자신의 캐리커처로 바뀌었는데, 검찰 안팎에서는 총장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편, 보수 성향의 한 변호사단체는 윤 총장에 대한 '찍어내기식' 감찰과 징계를 주도했다며 서울고검에 박은정 감찰담당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고발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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