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사모펀드 자금조달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20-12-14 17:40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사모펀드(PEF) 시장이 받은 타격이 팬데믹이 절정이던 올해 2분기보다 3분기에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조달을 마친 사모펀드 수가 급감한 가운데 운용자산(AUM) 규모가 큰 대형 사모펀드 위주로 자금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도 나타났다. 14일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리서치 기관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자금 조달을 끝내고 클로징한 사모펀드 수는 237개에 그쳤다. 이는 직전 분기의 290개는 물론, 2015년 1분기의 406개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금 조달에 성공한 펀드 수는 감소했지만, 사모펀드들이 조달한 자본 총량은 2분기보다 늘어났다. 지난 2분기 사모펀드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1236억달러에서 3분기 1270억달러로 2.75% 증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사모펀드당 평균 자금 조달 규모를 추산하면 올 2분기 4억2620만달러에서 3분기 5억3586만달러로 늘어났다.
사모펀드의 양극화 현상은 유럽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클로징한 사모펀드 가운데 60% 이상(141개)이 북미 지역에서 자금 조달을 마쳤고, 사모펀드당 평균 조달 규모도 3억64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유럽은 불과 사모펀드 33개가 평균 1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같은 사모펀드의 대형화·양극화 추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프 월터스 캡스톤파트너스 상무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많은 LP(기관투자가)들은 3~6개월 동안 계속될 거라 예상했고, 이로 인해 기존에 관계를 맺고 있던 사모펀드 투자 기회에만 집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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