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속도 내는 `탄소 제로`…내년 2차전지株 3차랠리 기대
입력 2020-12-14 17:34  | 수정 2020-12-14 19:25
◆ 2021 韓증시 전망 ⑧ 신재생에너지 ◆
2차전지, 수소,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로 어떤 업종보다 향후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경제대국들 모두 2050년을 전후해 '탄소배출 순제로(중립)' 정책 계획을 밝힌 가운데 2차전지주의 경우 내년 3차 랠리를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신생 산업으로 정책 효과가 매우 크다. 유럽이 친환경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한 가운데 올해 중국이 가세했다. 상대적으로 뒤처졌던 미국마저 기후변화 극복을 주요 정책 어젠다로 제시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가 내년 초 출범하면서 전 세계 경제대국 모두가 '탄소배출 순제로'란 에너지 정책을 펴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전 세계 경제대국들이 탄소배출 제로 정책을 본격화하며 그린 뉴딜 산업 전반에 훈풍이 예상된다.
2차전지의 경우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중 전기차 모델3를 내놓은 2017~2018년 1차 랠리를 시작으로 유동성 효과와 유럽 전기차 강화 정책으로 2차 랠리를 보였던 올해에 이어 미국이 주도하며 내년부터 3차 랠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태양광과 풍력 역시 바이든 정부의 탄소배출 제로 정책에 따라 4년간 2조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현재 유틸리티(전력·가스) 발전설비는 약 1100GW인데, 이 중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은 수명이 완료되면 재생에너지로 대체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700~800GW의 전통 에너지원들이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는데 동일한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400~1600GW 이상의 재생에너지 설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글로벌 수소산업도 유럽 등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EU는 2050년까지 에너지 비중의 23% 이상을 그린수소(현재 2% 이하)로 달성하는 내용의 그린수소 정책을 발표했고,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예산을 집행하며 추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밸류체인에서 각각 배터리셀 업체, 양극재 업체인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중대형 전지사업부가 유럽 전기차 시장 성장 등으로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24%, 37% 늘어난 14조3380억원, 1조1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 고성장에 대응해 증설하면서 매년 40~50%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56%, 70% 늘어난 1조3810억원, 103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 외 전문가들이 꼽은 신재생에너지 추천주는 씨에스윈드, 두산퓨얼셀 등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1위 풍력타워 업체로 미국에 공장을 직접 건설하면서 최대 시장에 진출한다"며 "미국 진출로 매출액 증가가 5000억원 이상이 예상되고, 미국발 반덤핑 이슈에 발목 잡히는 일이 원천 봉쇄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두산퓨얼셀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최대 공급 업체로 (우리 정부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의무화 제도 도입의 혜택을 볼 것"이라며 "글로벌 수소 업체에 비해서도 저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씨에스윈드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해보다 각각 13.6%, 10.8% 늘어난 1조1040억원, 1049억원으로 예상했다. 두산퓨얼셀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18.2%, 25.1% 늘어난 5317억원, 311억원으로 추정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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