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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윈 될 수 있다” KBO리그 트렌드 변화? 늘어나는 외인 1+1년 계약 [MK이슈]
입력 2020-12-14 15:27 
딕슨 마차도(왼쪽)와 윌리엄 쿠에바스(오른쪽)는 각각 롯데, kt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계약의 트렌드가 바뀌는 걸까. 단년이 아닌 ‘+1년 계약 사례가 늘고 있다.
kt는 14일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눈길을 끄는 건 대우(2021년 계약금 및 연봉 75만 달러·인센티브 25만달러) 보다 계약 기간이다.
1+1년 계약이다. 쿠에바스가 옵션을 달성할 경우, 2022년까지 계약이 연장된다.
2015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kt가 외국인 선수와 단년 계약을 맺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년 계약을 제의했으나 로하스는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했다. 그러나 그동안 10개 구단은 다년 계약을 기피했다. 공식 발표 기준으로는 그랬다.
장기 계약을 체결할 경우, 외국인 선수의 ‘태업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부상 등 변수가 많은 만큼 다년 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의 1+1년 계약에 대해 매우 특별한 경우”라고 놀란 반응이었다.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 선수와 1년 계약을 맺는 게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도 1년 계약을 선호하는 편이다. KBO리그 활약을 발판 삼아 미국, 일본으로 진출하기 위함이다. 다년 계약에 따른 이적료 발생은 선수에게 부담이 된다.
쿠에바스가 첫 사례는 아니다. 앞서 롯데도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도 공개했다. 마차도는 2021년에 65만 달러, 2022년에 80만 달러를 받는다. 롯데가 2021년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을 포기할 경우 마차도에게 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kt는 동기부여에 의미를 더하면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 계약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상호 합의로 결정한 1+1년 계약이다. 동기부여를 가진 선수가 옵션을 충족할 경우, 구단도 동행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만들 수 있다. 서로의 이해가 잘 맞아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에바스는 동기부여가 될 때 더 잘하는 선수다.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그걸 보여줬다. 쿠에바스가 좋은 기량을 펼쳐 옵션을 달성한다면, 구단도 굳이 재계약을 안 할 이유가 없다. 서로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던 1+1년 계약이었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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