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0만명 맞은 중국 백신…페루서 다리마비 증상에 임상 중단
입력 2020-12-14 14:34  | 수정 2020-12-21 14:36

페루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 중 한 명이 신경 관련 이상 증상을 나타내 임상시험이 일시 중단됐다.
1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은 페루 보건당국이 시노팜 백신 임상시험에 참가한 사람 중 한 명에게서 팔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나 11일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임상시험 관계자는 "해당 참가자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말초신경에 염증이 나타나 팔다리 등에 통증과 마비 등이 일어나는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이 증상이 백신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페루 정부는 자국민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시노팜 백신 임상시험을 실시해왔으며 이번 주에 종료할 예정이었다.
시노팜 측은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접종한 사람이 100만명에 가까우며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관련 세부 데이터는 밝히지 않아 전세계 의료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노팜 백신은 현재 아르헨티나, 바레인, 이집트, 인도네시아, 요르단, 모로코, 러시아에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페루 임상시험에서 발견된 이상 증상으로 시노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던 국가들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노팜 백신에 대한 제한적인 긴급사용을 올해 9월 승인했다. 또 최근에는 바레인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시노팜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한하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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