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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플랫 최환희, 무거운 이름 딛고 음악과 함께 훨훨 날 시간[MK초점]
입력 2020-12-14 13:4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신인 가수 지플랫(최환희)이 '말' 아닌' 음악'으로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고(故) 최진실 아들' 아닌 뮤지션 최환희의 첫 무대가 공개된 MBC '복면가왕'의 탁월한 선구안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최환희는 지난 13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1라운드에 출전, 맨홀과 맞대결을 벌였다. 선곡은 비와이의 '데이데이'. 최환희는 자연스러운 손짓, 리드미컬한 랩, 여유 넘치는 몸짓으로 신인답지 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복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한 그의 얼굴에 현장의 모든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환희는 탈락 인터뷰에서도 그 존재감만큼이나 묵직한 소회를 전했다. 하늘에 계신 엄마에게 "엄마가 떠나신 지도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그 시간 동안 남부럽지 않게 좋은 친구들도 사귀고 행복하고 평범하게 잘 자랐다"면서 "하늘에서 저를 쭉 지켜봐 주시고 제가 열심히 음악 하는 모습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의젓한 영상편지를 남기는가 하면, 가수로서의 목표로는 "'최진실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싶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 "최진실의 아들, 연예인의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살아왔다. 어릴 때는 그게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성인이 되고 좋아하는 걸 찾고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최진실 아들이라는 스티커가 독립된 아티스트로 대중 앞에서 섰을 때 빛을 가리는 것 같기도 하다. 엄마가 자랑스럽고 대단한 분이지만 이제는 그늘을 벗어나서 혼자서 제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목표가 분명한 만큼, 최환희에게 '복면가왕' 무대는 남달랐다. 갓 데뷔한 신인으로서 완곡을 선보인 첫 무대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복면을 쓰고 무대에 임한 만큼 그 자신에게 붙는 어떤 '타이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
실제로 그는 복면을 벗기 전 선보인 '바코드' 무대에서 자유로운 그루브로 리듬을 타며 음악과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관객이라곤 연예인 판정단 뿐인 쓸쓸한 무대였지만 데뷔 후 처음으로 선 진짜 무대에 선 그의 이름 앞엔 굳이 신인가수라는 표현도, '최진실 아들'이라는 수식어도 필요치 않아 보였다.
'복면가왕' 제작진은 지난 달 가수로 갓 데뷔한 최환희의 따끈한 라이브 무대를 시청자에 선보이며 프로그램 특성에 걸맞는 '윈-윈' 효과를 제대로 가져왔다. 관계자에 따르면 '복면가왕' 제작진이 최환희의 앨범 발매 소식이 알려진 후 최환희 측에 섭외를 요청했고, 최환희 역시 어떤 편견 없이 자신의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복면가왕'을 첫 라이브 무대로 적합하다 판단, 흔쾌히 섭외에 응했다는 전언이다.
최환희는 소속사를 통해 "'복면가왕'은 오롯이 내 목소리만 들려줄 수 있고, 들을 수 있다"며 "대중에 실력으로 꼭 인정받고 싶었다. 그래서 반드시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었다"고 '복면가왕'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첫 무대를 라이브로 채운다는 것이 부담은 됐고, 그래서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환희가 아닌 가수 지플랫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전했다.
최환희는 지플랫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션 데뷔 후,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데뷔 소회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최환희의 진솔한 마음이 많은 이들에 회자됐지만 '고 최진실 아들'이라는 수식어 또한 더 짙어졌다.
하지만 '복면가왕'으로 데뷔 신고식을 마친 만큼, 누구의 아들이라는 이름으로 보내온 20년의 시간을 지나, 이제 음악으로 온전한 성인식을 치른 그가 앞으로는 음악과 함께 더 빛나는 시간을 열어가길 응원한다.
psyon@mk.co.kr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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