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도권 중환자 치료병상 8개 남았다…서울 5개·인천 3개
입력 2020-12-14 10:45  | 수정 2020-12-21 11:0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병상 부족 문제가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1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에 총 48개뿐입니다.

방역당국이 중환자 치료를 위한 확보한 병상 541개 가운데 8.9%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최근 확진자의 70% 이상이 쏠려있는 수도권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수도권에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중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5개, 인천 3개 등 8개 뿐입니다.

경기 지역은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1개 남아있기는 하지만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인력, 장비 등을 고려할 때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병상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대전과 충남, 전북 등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충북, 경북, 경남 등 역시 전날 기준으로 중환자 병상이 1개뿐이라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악화하는 환자는 연일 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85명으로, 전날(179명)보다 6명 늘었습니다.

위중증 환자는 이달 들어 일별로 97명→101명→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169명→179명→179명→185명 등으로,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은 채 지속되면 의료 체계에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유행이 지속되고 환자가 계속 증가한다면 우리 의료체계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 매일 1천명씩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해 중환자 병상 287개와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병상 4천905개를 추가로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의료계 안팎에서는 병상 대비가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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