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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인종차별` 비난 받아온 인디언스 명칭 교체한다
입력 2020-12-14 10:42 
클리블랜드가 인디언스 명칭을 포기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구단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구단 명칭을 교체한다.
'뉴욕타임스'는 14일(한국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인디언스 구단이 오랜 시간 비난받아온 구단 이름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곧 이같은 계획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 팀이 인디언스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지난 19세기 페놉스캇 부족 출신으로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에서 활약한 선수인 루이스 소칼렉시스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디언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고 오히려 그 반대였던 것.
그럼에도 인디언스라는 명칭은 특히 아메리칸 인디언 지역 사회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과거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영토를 개척한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인들이 인디언이라는 이름과 마스코트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인디언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인 것.
특히 최근 인종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감수성이 높아지면서 이름 교체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 앞서 프로풋볼리그(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인디언의 피부색을 상징하는 '레드스킨스'라는 이름을 없앴다. 현재 '워싱턴 풋볼팀'이라는 이름으로 시즌을 소화중이다.
인디언스도 이같은 목소리에 귀를 닫은 것은 아니었다. 인디언 추장의 얼굴을 코믹하게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를 클리블랜드의 첫 대문자 C를 이용한 로고로 교체했다. 지난 7월 레드스킨스가 팀 이름을 버린 직후에도 성명을 통해 팀 명칭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결국 인디언스라는 이름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
뉴욕타임스는 클리블랜드가 워싱턴 풋볼팀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대체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일단은 '클리블랜드 야구팀'과 같은 이름으로 경기를 하다 대중에게 새로운 이름을 공모할 가능성이 높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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