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지하철 하루 310건 분실…유실물 중 68% 주인 찾아가
입력 2020-12-14 08:22  | 수정 2020-12-21 09:03

서울 지하철에 이용자들이 놓고 내리는 등 물건 분실이 연간 11만 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년간 서울지하철에서 습득한 유실물이 모두 11만3천106건으로, 하루 평균 약 310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승객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물건은 지갑(2만3천933건·21%), 가방(2만438건·18%), 휴대전화(1만8천670건·17%) 순이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습득한 유실물 중 7만6천903건(68%)을 주인에게 인계했습니다. 현재 보관 중인 유실물은 1만4천300건입니다.


한 취업준비생은 회사 면접 45분 전 2호선 열차에 면접 때 입으려고 준비해간 옷 가방을 깜빡 놓고 내렸습니다.

눈앞이 캄캄해진 그는 고객안전실을 찾았고 역사 직원들은 그가 열차에서 내린 시간·위치 등을 파악해 옷 가방을 빠르게 찾아줬습니다. 덕분에 그는 무사히 면접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보자기에 곱게 싸인 영정사진이 유실물센터에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를 유실물 정보 홈페이지에 등록하자 곧바로 "내가 잃어버렸는데 정말 소중한 사진"이라는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센터는 신분 확인을 거쳐 영정사진을 돌려줬습니다.

4호선 열차에 결혼식 방명록을 놓고 내린 승객도 있었습니다. 종점인 당고개역 직원은 방명록에 표기된 해당 예식장에 연락해 주인을 찾아줬습니다. 주인은 "덕분에 하객들에게 빠짐없이 감사 인사를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필요 없는 물건을 일부러 버리고 가거나, 자신의 물건이 아닌데도 가져가려는 사람들로 인해 난감한 경우도 있다고 공사는 전했습니다.

잃어버린 위치·시간을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무작정 찾아달라고 하거나 고압적인 태도로 찾아오라고 소리치는 '갑질형' 승객도 있습니다.

김성은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면 역 직원에게 바로 신고해 분실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게 빠른 방법"이라며 "지갑·가방 등은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넣어두면 분실했더라도 100%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경찰청 통합 유실물 관리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검색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유실물은 발견된 지하철역에서 약 일주일 이내로 보관된 뒤 유실물센터로 인계돼 최대 6개월간 보관됩니다.

유실물센터가 위치한 역사(시청·충무로·왕십리·태릉입구) 4곳에서는 물품보관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이면 언제든지 직접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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