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SK와이번스 안방마님 이재원(32)이 다시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이재원이다. 선뜻 주장을 맡기 힘들었을 것이다.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원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부진한 것 처음이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2020시즌 성적표는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5 2홈런 21타점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다.
부상 탓이었다. 5월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시리즈에서 사구에 손가락 골절을 당한 게 컸다. 팀도 9위까지 추락했다. 이재원은 부상은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나락으로 떨어진 시즌, 부활을 노려야 할 처지에 주장까지 다시 맡게 됐다. 이재원은 2018~2019시즌에 주장을 맡은 적이 있다. 2020시즌 주장은 간판타자 최정(33)이었다. 이재원은 내년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싶었기에 주장을 맡기로 했다. 또 (최)정이 형이 너무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보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김원형) 감독님이 제안하셨는데,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해보겠다고 답을 드렸다. 감독님은 신인 때부터 저를 보셨던 분이다. 워낙 선수를 믿어주시는 스타일이라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재원이 주장이었을 때 SK는 우승후보였다. 2018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9시즌은 막판에 2위로 미끄러지긴 했지만, 줄곧 선두를 달렸다. 올 시즌 9위 추락이 이변과도 같다.
그는 자신이 주장을 했던 시기에 팀 성적이 좋았던 것을 우연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팀 멤버가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선수들의 멘탈이 무너진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장점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다 이끄는 건 쉽지 않지만, 대화를 통해 하나로 뭉치게 하고 싶다. 지금도 (분위기가) 좋지만, 감독님하고 선수들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이기적이지 않아야 이기는 것 같다. 부상이 없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하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시즌 막판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SK다. 이재원은 정이 형을 비롯한 고참 형들하고, 시즌 마무리를 좋게 가져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SK다운 좋은 분위기가 마무리 캠프까지 이어졌다”며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초중반 너무 안풀려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후반에는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 역시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 맞았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내가 하려고 하는 마음, 즐거운 마음이 있어야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월 비활동기간이지만, 이재원은 매일같이 야구장에 출근하고 있다. 이재원은 쉴 수 없다. 야구장에서 땀을 흘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면서 정말 올해는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성적을 냈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팀과 내가 모두 올라가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캡틴으로 돌아온 이재원은 여전히 푸근한 표정이었지만, 말투에는 독기가 품어져 있었다. 2021시즌 따뜻한 겨울을 위해 2020시즌 혹독한 겨울을 선택한 이재원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SK와이번스 안방마님 이재원(32)이 다시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던 이재원이다. 선뜻 주장을 맡기 힘들었을 것이다.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원은 야구하면서 이렇게 부진한 것 처음이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2020시즌 성적표는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185 2홈런 21타점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성적이다.
부상 탓이었다. 5월 한화 이글스와의 개막시리즈에서 사구에 손가락 골절을 당한 게 컸다. 팀도 9위까지 추락했다. 이재원은 부상은 변명 밖에 되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나락으로 떨어진 시즌, 부활을 노려야 할 처지에 주장까지 다시 맡게 됐다. 이재원은 2018~2019시즌에 주장을 맡은 적이 있다. 2020시즌 주장은 간판타자 최정(33)이었다. 이재원은 내년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싶었기에 주장을 맡기로 했다. 또 (최)정이 형이 너무 힘들어하는 걸 옆에서 보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김원형) 감독님이 제안하셨는데,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해보겠다고 답을 드렸다. 감독님은 신인 때부터 저를 보셨던 분이다. 워낙 선수를 믿어주시는 스타일이라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긴다”고 전했다.
이재원이 주장이었을 때 SK는 우승후보였다. 2018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19시즌은 막판에 2위로 미끄러지긴 했지만, 줄곧 선두를 달렸다. 올 시즌 9위 추락이 이변과도 같다.
그는 자신이 주장을 했던 시기에 팀 성적이 좋았던 것을 우연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우리팀 멤버가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선수들의 멘탈이 무너진 게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장점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다 이끄는 건 쉽지 않지만, 대화를 통해 하나로 뭉치게 하고 싶다. 지금도 (분위기가) 좋지만, 감독님하고 선수들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며 이기적이지 않아야 이기는 것 같다. 부상이 없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하게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시즌 막판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SK다. 이재원은 정이 형을 비롯한 고참 형들하고, 시즌 마무리를 좋게 가져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 SK다운 좋은 분위기가 마무리 캠프까지 이어졌다”며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초중반 너무 안풀려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후반에는 자신감을 다시 찾았다. 역시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 맞았다. 남이 뭐라고 해도 내가 하려고 하는 마음, 즐거운 마음이 있어야 야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2월 비활동기간이지만, 이재원은 매일같이 야구장에 출근하고 있다. 이재원은 쉴 수 없다. 야구장에서 땀을 흘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면서 정말 올해는 스스로도 납득할 수 없는 성적을 냈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질 곳도 없다. 팀과 내가 모두 올라가야 하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캡틴으로 돌아온 이재원은 여전히 푸근한 표정이었지만, 말투에는 독기가 품어져 있었다. 2021시즌 따뜻한 겨울을 위해 2020시즌 혹독한 겨울을 선택한 이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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