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 명 선을 넘어서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더 이상 '통제 불능' 상태가 되기 전 차라리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3단계로 격상하는 게 낫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취업준비생 홍모(26)씨는 "설마 했는데 오늘 확진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확진자가 많아지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며 "3단계로 올리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A씨도 "시험을 앞두고 감염돼 1년 공부를 망치는 것 아닌지 하는 걱정이 든다"며 "2.5단계 조치의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3단계를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건설업 종사자 정모(59)씨는 "(거리두기를) 3단계든 4단계든 올려서 얼른 이 사태를 잡아야 한다"며 "연말 약속도 다 취소하고 최대한 사람들하고 만나지 않고 집에 있으려고 하는데도 바깥에서는 자꾸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소식만 들리니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 등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은 사태 장기화를 우려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되면 새롭게 집합금지 대상에 포함되는 PC방 등 일부 업종 종사자들의 불안감은 더 컸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지난 여름에도 코로나로 영업을 못 해서 폐업을 고민했는데, 그때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당시 확산세가 금방 누그러져 버틸 수 있었지만 이번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 장기간 이어질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QR코드 명부 작성과 자리별 칸막이 설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주기적 소독까지 업장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는 다 하고 있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영업 중인 만큼 집합금지까지는 안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에 이미 '자포자기' 심정을 드러낸 이들도 있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고모(57)씨는 "이미 지금도 충분히 힘든 상황이라 2.5단계든 3단계든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확진자 수는 당분간 계속 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3월까지만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30명을 기록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네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