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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우주인’이 요미우리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입력 2020-12-13 11:49 
이노 쇼이치가 요미우리로 간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정철우 전문위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스가노가 빠지며 생길 수 있는 선발 공백을 FA를 통해 메웠다. 흥미로운 것은 그 선수의 캐릭터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12일 전 요코하마 DeNA 출신 투수인 이노 쇼이치(34)와 2년 2억엔(추정)에 계약했다.
올 시즌 성적은 6승7패, 평균 자책점 3.94.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다. 특히 올 시즌엔 포크볼과 구속이 비슷한 컷 패스트볼을 장착하며 구종을 늘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노는 성적 못지 않게 독특한 발상과 행동으로 더 주목 받는 투수다. 별명이 우주인일 정도다.
신인 시절 선발 등판 경기에 지각해 감독과 투수 조장인 미우라에게 크게 혼이 난 뒤 그 경기서 자신의 첫 완투승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나카하타 당시 감독으로부터 말을 하면 다른 말이 돌아온다. 일상적으로 대화를 할 수 없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끝이 아니다. 자신의 승리구를 난데 없는 동료들에게 선물을 하는 이해 하기 어려운 행동도 했으며 경기 중 투구판 뒤에 자신만의 문자를 남기고 투구하는 버릇도 갖고 있다. 투구에 맞은 뒤 다음 타석에서 교체 됐는데 통증 탓이 아니라 핫 로션을 너무 발라 뜨거워서 나갈 수 없었다”고 밝히는 등 선뜻 납득이 안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투수로 이름이 높다.
과연 이런 자유로운 영혼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엄한 규율 속에서는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요미우리는 NPB 구단 중 유일하게 수염을 기르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경기 중 껌도 씹을 수 없을 정도로 규율이 엄한 구단이다.
이노 같은 자유로운 영혼의 선수가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임에 분명하다. 이노는 입단 소감에서 이제 삐끗하면 기회를 얻지 못하는 나이가 됐다. 우주인이라는 별명과는 다르게 내 야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과연 영혼의 충돌 없이 요미우리와 야구로만 이야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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