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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사망’ 거장 김기덕 감독, 누구?
입력 2020-12-11 21:4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했다. 향년 60세.
김기덕필름 측은 11일 매일경제 스타투테이에 외신의 보도대로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에서 사망했다. 가족들은 물론 측근들 모두 방금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도 너무 놀라 현재 경황이 없는 상황이다. 아직 장례 및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상황을 정리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이 발트 지역 언론 델피(Delfi)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김 감독은 이날 새벽 현지 병원에서 코로나19가 악화돼 끝내 숨졌다.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했으나 이달 5일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고, 김 감독이 예정된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으면서 동료들이 현지 병원들을 수소문해가며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 경상북도 봉화에서 태어난 김기덕 감독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기술을 배우면서 직장에 다녔고, 20세 이후에는 해병대를 지원하여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제대 후에는 신학교를 다니면서 서울에서 살았다.

한때 그는 그림에 관심이 많아 1990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고, 유럽에서 회화 공부를 하던 중에 영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96년 ‘악어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야생동물 보호구역, '파란 대문', '섬', '실제상황', '해안선', '나쁜 남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사마리아' '빈집', '아리랑', '피에타' 등을 연출했다.
김기덕 감독이 선보이는 작품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문제작으로 논란을 불렀으나 해외 영화제에서는 한국의 천재 감독으로 칭송 받았다. 그의 작품은 거칠고 불편하며, 충격적이었으나 동시에 본능적인 흡입력으로 토론을 부르며 특히 해외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시선상을, 201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유일한 한국 감독으로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미투 논란에 휩싸이며 감독 인생의 직격타를 맞았다. 김기덕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 A씨는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도중 김 감독으로부터 성관계는 물론 시나리오에 없는 베드신 촬영을 강요받았다고 주장, 2017년 8월 감독을 폭행 및 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검찰은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관련 혐의를 무혐의 처분하고, 뺨을 때린 혐의(폭행)에 대해서는 벌금 500만원에 그를 약식기소했다.
이 가운데 PD 수첩은 배우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 혐의 등을 다룬 ‘거장의 민낯 편과 ‘거장의 민낯 그 후를 방송했고,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은 물론 피해를 주장하는 A 씨를 비롯한 방송에 출연한 여배우 2명을 고소,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김 감독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비용 역시 (김 감독이)부담토록 판결했다.
논란 후 김 감독은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서 활동해왔다. 지난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역임했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신작 '디졸브'를 현지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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