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TV 동물농장’, 1000회 맞이 인간X동물 공존 프로젝트 진행
입력 2020-12-11 15:47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TV 동물농장이 오는 20일 1,000회를 맞는다. 20년, 1,000회, 3,500여 개의 아이템. 이 숫자들은 2001년 5월 1일 첫 방송된 이래 ‘TV 동물농장이 쉼 없이 달려온 대장정의 기록이다.
그 동안 ‘TV 동물농장은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어왔으며,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벗어나 동물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지향한다는 기획의도를 언제나 행동으로 실천해왔다. ‘TV 동물농장의 그간의 행보는 사회와 개인에 많은 반향을 일으켜 동물의 위상은 애완에서 반려로 높아졌고, 동물보호법이나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미비한 법 규제와 성숙하지 못한 시민 의식 등으로 사회 한편에서 학대와 외면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들이 많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동물들이 처해진 상황은 더욱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TV 동물농장은 1,000회라는 뜻 깊은 날을 맞아 화려한 축제와 축하 행사 대신 프로그램의 취지를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새기는 마음으로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한 두 개의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어바웃펫 어쩌다 마주친 그 개-너에게 집을 찾아줄게
하나는, 이미 앞서 알려진 12월 17일 첫 방송을 하는 4부작 SBS ‘어바웃 펫-어쩌다 마주친 그 개로, 유기 및 학대로 고통받은 개들을 구조하고, 치료 및 재활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방송 사상 최초로 그 모든 과정을 빠짐없이 보여줌으로써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관심과 돌봄이 작은 기적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호철, 이규호가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직접 구조에 참여했고, 구조견들을 위한 ‘어쩌개 하우스에서 조윤희, 티파니, 이연복, 허경환이 ‘공동 임시 보호를 한다. 그 밖에 동물농장의 든든한 지원군인 이찬종 훈련사, 한재웅 수의사도 구조된 개들이 한 가정의 가족으로 살 수 있는 상태가 되기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애니멀봐 - 불법 사육, 번식장에서 110마리 구조하기
다른 하나는 지옥 같은 개 사육장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11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한 애니멀봐 특별기획이다. 그 곳에는 숫자 파악 조차 힘들만큼 많은 사체와 바로 옆에는 생존 자체가 놀라울 정도의 개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개들이 대부분 품종견이라는 사실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SBS 애니멀봐,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이하 라이프), 동물보호단체 HSI KOREA(이하 HSI), (사)동물복지표준협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동물보호과, 김포시 축수산과, 김포시의회 등이 협업하여 지난 11월말, 개 사육장의 110여 마리 개들을 성공적으로 구조했고, 현재 구조된 개들은 여러분들의 도움과 지원 속에 모두 입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에도 불법으로 운영되던 개 번식장과 사육장이 적발되어 그곳의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이 방송을 통해 보인 적이 여러 번 있었으나, 이번에 애니멀봐 등 단체들이 찾아낸 사육장의 처참함은, 구조를 위해 갔던 모든 이들이 눈물과 울분, 새어 나오는 탄식을 막을 수 없었을 정도였다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악한 상태에 놓인 110여 마리의 개들은 국유지에 10여 년간 무단 점유 후 지자체 개발 구역에 포함되자 보상을 노린 대가였고, 이미 죽은 사체를 포함 여러 정황을 볼 때 해당 업자는 불법 번식장 운영 및 불법 도축과 사체 유통 등을 해 왔던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

구조 활동에 동참했던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사회가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며, 국유지를 10여 년간 무단 점유하여 불법을 저지른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기재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원상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 년간 동물 구조 활동을 해 온 전문가들도 최악이라 말하는 개 사육장 폐쇄의 전 과정은 SBS 애니멀봐 채널을 통해 12월 14일부터 순차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MC 신동엽, 정선희가 1,000회 특집 인터뷰에서 입을 모아 이야기했듯 'TV 동물농장'은 예쁘게 뛰어노는 반려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힐링하는 것에 멈추지 않는다. 나아가 불편한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변화를 모색한다. 우리가 외면하고, 알려고 하지 않았던 여러 동물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보여주면서 인간과 동물의 공존에 대한 화두를 끊임없이 제기한다.
trdk0114@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