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영국서 부작용 발생…알레르기 임상 안한 듯
입력 2020-12-11 11:23  | 수정 2020-12-18 11:36

영국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알레르기·구안와사(안면 신경 마비)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각국에서 가장 먼저 보급되고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이들 중 일부에서 이같은 부작용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9일(현지 시각) 전날 화이자 백신을 맞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2명이 '유사초과민반응(anaphylactoid reaction)'을 보이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특정 물질에 몸이 과민 반응하는 것으로 일종의 알레르기다. 이 직원들은 알레르기 반응 전력이 있는 이들로 현재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화이자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임상시험 당시 알레르기 전력자를 배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국 보건 당국은 10일 "백신·의약품 등에 알레르기 전력이 있던 사람은 화이자 백신을 맞아선 안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NHS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위스 교수는 "특정 음식에 심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대다수가 그 음식을 못 먹는 게 아닌 것처럼, 일부가 백신 알레르기가 있다고 해서 모두가 접종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미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이번 알레르기 반응이 우려되긴 하지만, 비정상적이고 희귀한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단계에서 안면 마비가 보고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미 식품의약국(FDA)이 공개한 화이자의 세부 임상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임상시험에 참가한 2만1720명 중 4명에게서 안면 마비 증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화이자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안면 마비 유병률이 통상 유병률(전체 인구 대비 환자 비율)에 못 미친다는 견해도 밝히고 있지만,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FDA는 10일 화이자 백신 긴급승인을 위한 전문가회의에서 이 부작용 우려를 집중 검토할 예정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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